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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Dec 21. 2022

12/2(금) 책을 이렇게 가지고 논다고?


1 하원, 하교를 합니다.




여니도 후니도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이들을 맞이하는 이 시간이 저는 참 좋습니다.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너무너무 보고 싶거든요 ^^

아이들을 웃으며 만나면 기분 나빴던 일마저 별것 아닌 것이 됩니다.



후니는 오늘도!

이렇게 추운 날 점퍼를 안잡그고 나왔습니다. 엄마 보란 듯이(?) ㅎㅎㅎ

거기다 오늘은 실내화까지 그냥 손에 들고 나왔네요.

실내화 가방은 책가방에 넣어두고요.(ㅠ)



손 시리고 춥고 그지 꼴이 따로 없다며

"안 들어 줄 거야~" 하니까 본인도 웃긴지 웃습니다 ㅋㅋㅋㅋㅋ



몇 시간을 헤어졌다가 만났습니다.

무사히 제 곁으로 와준 것만으로도 감사입니다.


아이들이 저로 인해 만큼은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를 생각했을 때,

내 엄마는 따뜻한 사람이야. 사랑을 듬뿍 준 사람이야.

이렇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2 이렇게 논다고? 책으로?





여니와 후니가 자석처럼 딱 붙었습니다.

만나자마자는 아빠가 출근하기 전에 아빠 핸드폰으로 포켓몬 게임을 후딱 해야 합니다.

조잘 조잘 거리며 포켓몬을 잡고요.

아빠가 출근을 하면 둘의 놀이가 시작됩니다.

칠판에서 시작해서 점점 판이 커지는데.


오늘은 책을 빼내어 무언가를 합니다.







식탁에 앉아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속으로 '그만 꺼내' '그만 꺼내' '그만 꺼내라고!!' '책 찢어진다고..' '찢어진다...진다..' ㅎㅎㅎㅎ

하지만 웃음 지으며 바라만 봅니다.

너무 재밌잖아요.. 아이들 노는 모습이^^



책으로 미로 길을 만들고 통과하는 놀이를 합니다.

벽을 쓰러트린 사람이 지는 거지요.

아이들 몸짓에 아이들 얼굴에 신남이 묻어납니다.



이들에게 책은 장난감이어야 합니다.

책이 길이 되었다가, 성벽이 되었다가, 인형의 집이 되었다가, 각종 놀이에 사용이 되고요.

저러다 꺼내진 책의 그림이 눈에 들어오겠지요?

그럼 또 앉아서 한참을 책을 잡고 ............... 그냥 봅니다.

큰 이유가 없습니다. 보이니까 읽고 읽다 보니 재밌으니까 또 읽는 겁니다.



창의적인 놀이를 이끌어 내고 책까지 읽게 했으니

책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집에 책이 차고도 넘치게 많이 놓아주세요.





3 대한민국!!!!!!!!!!!! 국뽕이 차오른다.





12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포르투갈은 너무 잘하니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초반부터 밀리기도 했지요.



후니는 10시~11시쯤 잠이 들어 신신당부를 합니다.

"엄마 진짜 꼭 깨워줘야 돼 보고싶어!"



12시, 후니를 살짝 깨웠습니다.

후니는 눈도 안 뜬 채로 TV가 있는 방으로 와서 기대도 없이 보는 둥 마는 둥..

그러다가 후반부터는 벌떡 일어나 보기 시작했습니다.



골이 하나 터지고 전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선수들에게 닿았을까요?

뛰고 있는 선수들이 제일 간절했겠지요?

보고 있기도 안타까워 이제 그만 자야지 하는 순간 골이 터졌습니다!!!!!!!!!!!!!!!!!!!!!!!!!!!!!!!

여니가 깨던지 말던지...후니랑 얼싸안고 소리 지르고 방방 뛰었습니다.



그리고

가나................................땡큐♡



아침이 분명 피곤할 것입니다. 후니는 토요일 아침부터 일정도 있었습니다.

이 경기가 뭐라고 하루의 생활이 틀어지겠지요.

뭐 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돈이 크게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희 가족이 축구 경기로 인해

웃으며 껴안고 즐거운 순간을 함께 공유했으면 그거면 되었습니다.

함께하는 이 순간, 저와 아이 모두 행복했습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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