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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Dec 17. 2022

12/1(목) 사랑스럽습니다.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가 영하로 꽤 추워졌지요.

아이들의 옷차림도 두껍고 불편해졌습니다. 


하지만 예쁘고 밝은 저희 아이들이 어디 가나요.

추우면 추운 데로 또 즐겁습니다. 



오늘은 둘이 함께 등교하는 날입니다.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 오늘 저는 당현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걸으니 너무 좋아 발걸음이 날아갈 듯했습니다. (혼자는 언제나 좋지요^^)

삼삼오오 모여 유유히 떠있는 오리마저 사랑스럽습니다. 




후니가 하교를 합니다.

언제나 기다리던 그 자리로 아이가 왔습니다.

너무 추워서 모자에 목도리에 장갑까지 껴도 추운 날

후니는 점퍼를 닫지도 않고 나왔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아니 후니는 왜 그러는 걸까요..ㅠ)


그러면서 하는 말

후니- " 엄마 추워 지퍼 잠가줘~ "

엄마- " 나오기전에 잠그고 나와야지 어쩌고 저쩌고..."  잔소리 폭탄


엄마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깔깔깔입니다.

익살꾸러기 후니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오전에 추운 길을 걸었더니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침대로 가 몸을 좀 눕히는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들어옵니다. 



우헤헤헤헤 깔깔깔

웃음소리는 들리는데 소리가 크지 않아 궁금해서 나가보았습니다.


베란다에 이불을 돌돌 싸매고 둘이 이야기를 합니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여니도 후니도 자리러 집니다.


어떤 재미난 일인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의 웃음 짓는 얼굴에 저도 웃어봅니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여니는 오늘 엄마의 귀염둥이 아가가 됩니다. 

기어 오면서 장난, 매달리면서 장난 ,엄마의 작은 몸짓 손짓에도 깔깔 웃어줍니다.

너무너무 예뻐 마구마구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양파 주머니를 가져와서는 단추를 달아라, 끈을 달아라 요구를 합니다.

집안일로 바쁜데 꾸역꾸역 단추도 끈도 달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 엄마 주려고 만들어 달라고 한 거야. 엄마 여기다 핸드폰 넣고 있으면 편하겠다?^^"라고 합니다.(감동 ㅠ)


유치원 핼러윈 파티에 입으려고 사놓았던 마녀 복장을

파티가 취소가 되어 입지 못했습니다.

베란다 구석에 접어 놓은 옷을 꺼내 입습니다.

" 난 위치(witch)다" 

청소 마대를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빨간 모자 아래 작은 얼굴이 보입니다.

너무나 해맑게 웃어 보이는 여니가.

내 아가가 너무나 사랑스럽니다.


그리고.

무심히 써놓은 칠판의 글씨, 빨갛고 강열하게. 

표현하고 표현해도 계속 표현하고 싶은 그 표현.

받고 받아도 계속 받고 싶은 그 표현.


엄마 사랑해.


'아가야 부족한 엄마에게 이렇게 무한한 사랑만을 주어서 고맙고 고맙구나, 내 몸밖의 또 다른 내 심장 내 아가 정말 정말 사랑한다'





후니는 여니와 놀고 놀고 노는 사이사이

어김없이 책을 잡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봅니다. 글을 읽어나갑니다.


매일 책을 잡지 않는 날이 없는 10살 후니의 모습을 매일 담아봅니다.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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