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육아

아직 진행 중입니다만..

by 랄라이









저는 10살 7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큰아이 낳기 한 달 전까지 일을 하였고.

그 뒤로 육아에 매진하고 있어요

(육아만 하는 건 아니고 집안 살림도 다~합니다)


두 아이를 책 육아로 키웠고

두 아이 모두 7살에 되어서야 유치원에 보냈으며

책만이 유일한 육아의 길이라 믿고

책만 무식하게 파며 그 인내의 시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책 육아.


큰아이가 10살이 되다 보니

집에 책이 만여 권에 이르고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커주었습니다.

사실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 그냥 책은 아이들의 일상 그 자체가 되었어요.


"책이 좋아"라고 말하지 않아요.

"노는 게 제일 좋아"라고 하지 ㅋㅋㅋ



그렇지만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하고 훅훅 앉아 책을 펴고

책에 있는 내용으로 놀며 항상 옷을 입고 있듯이 책이 함께하는 아이로 커주었습니다.




큰아이는 특히나 책과 함께 엄청난 지식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처음엔 항아리가 넘치지 않아 이게 맞나 의심했지만


지금 아이의 모습은

책이 주는 어마어마한 힘이 이것이구나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줍니다.




4살부터 우주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우주의 모든 단위와 우주의 모든 천체들이 지구와 태양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를 나열했어요.


우주의 지식은 아이를 엄청나게 확장시키며

행성들의 테라포밍(지구화시키는 과정)부터 행성들을 합쳤을 때 만들어 내는 거대 행성까지 이어졌습니다.


물론 책에 나온 내용을 무한히 반복한 결과였죠.


우주의 관심사가 끝나니


자동차로 이어졌어요.

전 세계의 자동차를 가격순 빠르기 순 가속도 순 브랜드 순으로 나열했고 하루 종일 미니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내복 무릎에 구멍 나지 않은 옷이 없을 정도로 열정을 다해 자동차와 함께했죠.

이때 아이의 꿈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자동차를 만들어 직접 타보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의 관심사가 끝나니


이번엔 세계사였어요.


특히나 전쟁사에 관심이 깊었고

전 세계 지도를 펴놓고 그 나라의 국기며 모든 나라의 이해관계를 전지에 나열했으며

그 나라의 전투력 경제력 역사 관계에 대해 집대성할 정도로 깊게 빠져들었습니다.


세계 전쟁사의 관심사가 끝나니


현시대의 경제관계(GDP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기업들을 나열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그것을 전지에 칠판 가득 써보고 그래프화 시키며

주식에까지 투자하는 아이로 컸습니다.



이 모든 일이 아이가 태어나고 불과 9년 안의 일입니다.





아이는 책으로

자신의 세계를 맘껏 펼치고 있습니다.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만들어 놓은 환경이 아이를 이렇게 성장시켰어요.

우주든 자동차든 전쟁이든 만화든 한계를 두지 않고 아이가 꽂히는 것에 확 빠져들도록 해주었습니다.


우주를 좋아하면 우주책을 맘껏 사주었고

자동차를 좋아하면 백과사전을 뒤져서라도 자동차에 관련된 것을 펴놓았고

전쟁을 좋아할 땐 목이 쉬도록 세계사 책을 읽어주고 전지에 끝없이 지도를 그려주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자신이 잘 놀았다. 이제 시시해할 때 손을 탁 털고 다른 관심사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커줬습니다.

책이 나를 그리고 내 아이를 이렇게 이끌었습니다.


여전히 동생과 노는 것이 즐겁고 노는 게 최고의 기쁨이고 엄마에게 장난치는 것이

등짝 스매싱의 아픔을 이겨낼 만큼 재밌는 개구쟁이지만


뒤 돌았다 보았을 때 아이들은 툭 앉아 언제나처럼 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식탁 의자에 앉아 거실의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의 아이와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해 코끝이 찡해집니다.





이 길고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책 육아의 길 외롭고도 인내해야 하는 길

지금 나에게도 끝나지 않은 이 길을

많은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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