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고 싶은 날, 결국 말해버렸다.
해안 강민주
이번 주,
아들은 전교회장이 되었고
나는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하루만 지나도
마음을 간질이는 기쁜 일들이 몇 가지쯤 스쳐가고,
마음속에 돌멩이처럼 가라앉는 일들도
어김없이 몇 개는 내려앉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기쁜 일에도 너무 들뜨지 말고,
슬픈 일에도 너무 깊이 빠지지 말라고.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아직
그렇게 살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화가 나면
그대로 마음을 드러내는 일.
그게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니까.
그래서인지
이번 주의 기쁨들은
더 오래 마음에 머문다.
아들은
고등학교 전교회장이 되었다.
무려 68퍼센트.
그 숫자 속에는
아이가 건넨 인사와
쌓아온 시간과
보이지 않던 노력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다.
나는
「좋은 생각」
제21회 생활문예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한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는 사실이
조용히 나를 붙잡는다.
4월 11일,
시상식이 있다.
그리고
2026년 서구 스포츠스태킹 봉사단 활동도
다시 시작되었다.
돌봄센터에서,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년뜰도서관과 갈마학습원에서,
그리고 대덕대학교 네팔 학생들과의 수업까지.
2019년부터 이어온 손길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진다는 것이
문득 깊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함께한다는 것은
시간이 쌓일수록
더 따뜻해지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이 기쁨들을
크게 말하지 않고
조용히
오래
마음에 두어 보려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기쁨을
몇 번이고
혼자만 삼켜 보려고 했다.
너무 바쁜 일정 속에서
내 이야기를 꺼내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기쁨을 나눌 시간을
좀처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참지 못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나는 오늘도
브런치라는 대숲에
조용히 마음을 털어놓는다.
이번 주,
당신의 마음을
세상에 꼭 한 번은
꺼내 놓고 싶었던
그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