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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게 숨겨야 하는 것 1

연구참여자는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억압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차이를 숨기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으며, 이것은 그녀에게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가져왔다. 김수현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항상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이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 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장애인의 가족이라는 낙인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으로 두려 워하기도 했다. 이것은 질병이나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개인의 애정 관계, 또래 관계 형성의 기회, 직업 자체를 위태롭게 만드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손상 이나 어려움에 관해 극도로 감추려고 하게 만든다는 점을 알 수 있다(Shah, 2008).


그녀는 ‘정상’으로 보이기 위한 노력에 지쳐갔고, 이러한 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사람들에게 서 벗어나 숨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결국, 비장애인들이 가진 장애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대한 두려움은 연구참여자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사회적으로 고립시켰다. 그리고 자신 에 대해 아무에게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은 김수현을 외롭게 만들었다. 나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도 아니었고 친구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엄마, 아빠 덕분에 선생님들이 나에게 모두 잘해주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예쁘고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여자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나름 귀엽게 생겨서 초등학교 때부터 언제나 남자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항상 외로웠다.


수업  시간에도 갑자기 교실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족 모임에서도 갑자기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러면 동 생이 물어봤다. “언니 왜 그래, 어디 아파?” 나는 그냥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했다. 나는 그때   내가 왜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은지 알지 못했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즐겁게 웃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아픔에 대해 숨겨야 하는 것이 항상 슬펐다. 나는 엄마가 사준    백화점에서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언제나 내가 친구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내 여자 친구들의 고민은 성적이나 남자친구 그리고 엄마에게 잔소리 듣는 것이 싫다거 나 동생이랑   싸워서 화가 난다는 것들이었다. 나는 그런   소소한 고민거리를 가진 친구 들이 부러웠다. 언니랑   영화를 보면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과 더   멋진 왕자님이 사랑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런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왜냐하면 다른 여자아이들 처럼 그런 멋진 데이트를 꿈꾸면서 가슴    떨려    하기에, 나의 삶은 언제나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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