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통해 배우는 삶의 비밀

우당탕탕 돌봄교실 이야기

by 어깨빌려주기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어제, 긴긴 여름방학이 끝났다.

새 학기를 맞을 준비를 하며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

방학 내내 돌봄교실에 함께했던 아이들과 교실을 다시 꾸몄다.

책상을 뒤로 밀고, 칠판을 싹 지우고,

작품을 하나씩 떼어내며 교실의 숨결을 새롭게 한다.

이 단순한 정리 과정도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놀이가 된다.

역시, 우리 반 아이들은 “놀자!” 하면 기가 막히게 놀아낸다.



놀이의 천재들

잔디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내리꽃는 해를 아랑곳하지 않고

전래놀이에서 배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복습하는 아이들.

누구 아이들이라 이렇게 복습도 잘하는지? ㅎㅎ


“화단에 들어가지 마!”

아무리 말려도 결국은 살금살금 들어가 공벌레를 잡고는 손바닥 위에서 굴리며 관찰한다.

“어? 아기 공벌레랑 엄마 공벌레 색깔이 달라!”
그러다 엄마 공벌레 배 밑에서 수많은 하얀 아기 공벌레들이 우글거리는 걸 보고는,
“으악!” 소스라치게 놀라 종이컵을 놓아버리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는 듯 으아아아아!!!!!!하며 우다다다 도망치는 모습이란.
이런 순간이 우리 돌봄교실의 일상이다.




작은 교실, 큰 세상

우리 돌봄교실은 도서관 옆 작은 교실을 꾸민 공간이다.

스무 명의 아이들이 함께 모이면,

마치 할머니 댁 골방에 모여 놀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공간이 작으면 놀이도 작아질까? 절대 아니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무궁무진하게 펼쳐낸다.

커다란 교실을 주면 그만큼 큰 놀이를 만들어내겠지만,

좁은 교실에서도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 삶의 천재”다.
어른이 시시콜콜 간섭만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놀이를 창조한다.



상상력이 만드는 세계

레고로 세상을 만들고,

아크릴 마카로 바닷속을 그려내고,

빨대 블록으로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집을 짓는다.

책을 읽다가 ‘옥의 티’를 발견하면, 출판사에 전화할 일을 계획하며 깔깔 웃는다.

매일매일 아이들은 자기 세계를 넓히고 친구와 이어가는 법을 배운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참 즐겁다.
그리고 그 성장을 돕는 일,

아이들의 무한한 세계에 작은 조각이 되는 일은 내게 깊고 큰 충만감을 준다.



아이들의 그림자와 빛

하지만 아이들이 늘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작은 화가 머릿속에서 폭풍이 되어 떠나지 않아 힘들어한다.

부정적인 말로 주변을 어둡게 물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분위기에 스스로 놀라 침울해지기도 한다.
아이도 때로는 어둠을 겪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둠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는 어른보다 훨씬 빠르다.



아이는 거울이다

저마다 다른 빛깔을 가진 아이들.
그들을 무척 사랑한다. 아이들은 거울과 같다.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에는 즉각 반응한다. 거짓이 없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행동으로 보답하고 싶어 한다.

인간의 뇌에는 부정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삶에 더욱 가깝고 본성에 충실한 어린이들을 보며 더욱 그 말을 믿게 되었다.

나는 소망한다. 누구와도 다른, 남들과 똑같지 않은

한 명 한 명의 우리 어린이들이 영원히 외칠 수 있기를—

“ONLY ONE, BE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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