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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 Jun 22. 2022

인생 첫 해외여행 '괌'-1

스물셋, 처음으로 여권을 들고 공항에 가다.

5년이나 지난 지금 괌에 간 얘기를 하겠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기 때문에 시간 순은 아니고 기억 순으로 글이 써질 예정.

내가 살면서 괌 스펠링은 안 까먹을 듯

스물셋. 고등학교 친구들과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가까운 일본이었던 목적지는 그 당시 반한 감정으로 시끄러웠던 터라 고심 끝에 (물론 나 혼자 겁먹어서) 괌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겁을 먹은 거였고 괌으로 간 게 신의 한 수였던 거 같다.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편과 숙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나름 여행을 가자고 모아둔 곗돈이 있었기 때문에 항공편과 숙소는 모아둔 돈으로 처리하고 공금을 일정 금액 모은 뒤 나머지 개인적으로 쓸 돈을 따로 챙기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 처음 먹어보는 사람
여기서 얼마나 야식을 먹었댔는지 생각해보시오
숙소에 딸린 건 다 활용하고 가겠다는 의지. 야간 수영장에서 사진 찍기. (수영은 안 함)

저녁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둑어둑한 밤이었다. 미리 숙소에서 픽업 온 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니 비행기에서 이미 한 차례 졸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쏟아졌다. 애초에 관광 목적이 아닌 휴양 목적으로 온 여행이기 때문에 분명 계획은 있지만 시간 계획은 없는 관계로 빠르게 잠을 청했다. 괌에 도착한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6박 7일 여행 동안 숙소는 한 번 옮겼다. 첫 번째 숙소는 위 사진과 같이 리조트 같은 느낌이었으면 두 번째 숙소는 수영장이 딸린 바다가 보이는 호텔이었다. 물론 두 번째 숙소가 훨씬 좋긴 했지만 금액적인 부분도 있었고 맛있는 걸 워낙 많이 먹으러 다녔기 때문에 첫 번째 숙소에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다음에 가면 호텔로 갈 거 같지만 ㅋㅎ)


여기 다 그 당시에는 알았던 거 기억이 났는데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

사실 괌에 있는 대부분의 날씨는 흐렸다. 비도 간간히 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맞을 만한 정도의 비였고 그 외에는 그냥 하늘만 흐렸다. 덥고 습한 게 이동하는 데에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이틀 전에는 다시 하늘이 맑아져서 맑은 하늘도 경험하고 갈 수 있었다.


날이 좋을 때 괌. 하늘이 참 예쁘구.

두 개의 숙소는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숙소 근처에는 쇼핑몰이 많았다. 사실 괌은 반으로 똑 잘라서 반은 관광지 반은 쇼핑몰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쇼핑몰 쪽이었다. 그래서 괌 여행 대부분을 쇼핑으로 보냈다. 


한국에서 가지 못하는 매장. 괌이라고 다를 거 없음.
무슨 이벤트 한다고 인당 한 박스씩 고디바 초콜릿 줌. 맛있었음. 근데 한국에서 다시 사먹을라니 비싸더라.

아직 스물셋. 면허가 있어도 먼지 쌓인 비싼 민증으로만 존재했기 때문에 괌에 와서 렌트를 한다는 건 불가능이었다. 때문에 우리 넷은 일심동체로 뚜벅이를 자처했다. 어차피 쇼핑만 할 거라 이동할 일도 크게 많지 않았다. 짧은 거리는 택시였지만 대부분의 이동은 버스로 했다. 괌에 온 첫날부터 괌 패션으로 크게 꽃 달린 나시 원피스에 해변 슬리퍼를 신고 다녔기 때문에 간간히 반갑게 인사하는 버스 기사님들은 우리에게 일본인이냐고 묻곤 했다. 곧바로 한국인이라고 하긴 했지만. 


왜 한국어로는 안 해주는 거지. 힝입니다.
괌은 버스도 특이특이. 바깥 풍경도 특이특이.


목적이 너무 쇼핑에 치우쳐져 있던 터라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도 대형매장과 K마트였다. 물론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말을 못 하는 게 맞다. K마트는 정말 특이했다. 그냥 지금 한국으로 따지면 트레이더스 같았다. 아, 뭐 그런 마트들은 원래 다 비슷하긴 하지. K마트에서는 영양제를 굉장히 많이 샀다. 괌에서 영양제를 많이 사간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 위주로 샀다. '가방에 들어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개수를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친구는 쓸어 담고 있었다. 그래 내가 또 괜한 생각을 했지. 또 이름 기억 안 나는 그 대형마트는 약간 좋게 말해 다양한 상품이 있는 곳이었는데, 또 다르게 말하면 잡다했다. 정말 잡다했다. 신발 매장은 거의 도매 매장인 줄 알았다. 그냥 박스채로 쌓여있고 거기서 알아서 상품명과 사이즈를 찾아야 했다. 신발만 진열된 것도 아니었고 신발과 가방, 옷 등이 중구난방 하게 진열되어 있고 쌓여있었다. 그럼에도 가격대는 굉장히 저렴해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었다. 물론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K마트. 사실 주차장이 지상으로 넓고 하늘이 이쁜 걸 제외하면 그냥 우리나라 마트와 다름이 없음. 외국인이 많은 게 다른가.
괌 프리미엄 아울렛 여긴 언제 갔지.

사진 보다가 생각났네. 괌 프리미엄 아웃렛은 볼 게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건 기억 안 나고 저렇게 가운데가 뚫린 채로 사이드로 층층이 올라가는 구조였는데, 뚫린 가운데에서 갑자기 에어로빅함.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보다 보니까 즐거워 보여서 속으로 따라췄다. 


사실 6박 7일 동안 구경으로 돌아다닌 건 이게 전부다. 되게 적어 보이지만 적은 게 맞다. 시간의 대부분을 쇼핑과 먹는 걸로 보냈기 때문에 이동한 게 별로 없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파워 P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즐거울 수밖에 없지.


두 번째 숙소에 딸린 수영장. 바로 앞에 바다가 있음.
바로 아래 있는 바다 가는 길.


갑자기 두 번째 숙소를 말하는 거 같지만, 맞다. 갑자기 숙소 사진을 올리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숙소는 위에 말했듯이 호텔이었는데 가운데 큰 수영장이 있고 바로 아래 해변과 연결된 곳이었다. 다행히 수영장과 해변에서 놀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바로 준비한 수영복을 입고 나갔다. 이때를 위해 미리 사둔 선글라스도 장착한 채로 하루는 수영장, 하루는 바다에서 사진을 오백장 정도 찍었다. 이날 찍은 사진들 다 리즈 맞음.


괌에서 놀고 본 것만 올렸지만 여기서 먹은 것까지 올리면 너무 길어질 거 같기 때문에 먹은 건 다음에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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