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해결될 때 생기는 도파민을 피할 수 없음
나는 여러 취미가 있다. 물론 한 가지 취미가 오래가는 편은 아니다. 호기심은 많아서 시도는 많이 하지만 이미 알아보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눈에 자신의 현실적인 실력은 금방 질리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게임을 할 때도 똑같다. 처음 시작할 때 거리낌 없이 나가지는 진도 때문에 정신없이 빠져들다가도 적당히 높은 레벨에 올랐을 때, 더 이상 전만큼 시원하게 단계가 깨지지 않아 금세 지루함을 느껴버린다.
그걸 극복(?)한 방법은 단순했다. 그냥 막히면 현질 해서 뚫어버리기.
물론 무지성으로 돈을 처바르진 않는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취미에 돈을 무제한으로 집어넣을 만큼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내 용돈 범위 안에서 만족감을 느끼려고 노력 중이다. 게 중에서도 나름 이 정도면 가격대비 가성비가 좋은 아이템이겠다 싶은 걸 사고 있는 편이라고 합리화하는 중이라고 보면 될.. 지도?
그럼에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여기에 갖다 붙여도 되나 싶지만 몇천 원씩 현질 한 걸 다 합쳐보면 한 달에 십만 원 가까이는 쓰는 거 같다. 마치 하루에 사오천 원 하는 커피를 사서 마신 게 달에 십오만 원이 된 것처럼. 하지만 한 번 시작한 현질을 멈추기는 참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게임에서 만큼은 적당한 현질은 게임을 즐기기에 필요한 일이다라고 동일하게 생각하는 남편이랑 같이 게임을 하다 보면 더더욱 그런 현질의 유혹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씩 줄여나가는 중이다. 앞으로도 현질을 멈출 수는 없겠지만 그중의 반만이라도 태어날 애한테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용돈의 일부를 빼놓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오늘 또 현질 했다는 구매 영수증이 문자로 날아오겠지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