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망이 Jul 30. 2021

우리 부모님이 황혼이혼이라니?

황혼의 행복한 부부를 위하여

인생 주기로 보았을 때 젊은 시절 정점을 찍고 한창인 때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로 접어드는 시기를 흔히들 황혼이라고 비유한다. 이 황혼의 시기에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 전체 이혼하는 부부들 중 3분의 1이 넘는 부부가 황혼이혼을 결심한 이들이다. 


과연 결혼기간을 이미 이삼십년 넘게 지속해 온 상황에서 이들로 하여금 이혼을 결심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부부들이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산다"고 하면서 부부문제를 견디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공동의 과업인 양육을 끝마친 후에는 어떻게 될까? 장성한 자녀를 둔 은퇴 이후의 삶은 또 다른 환경이다.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부부가 함께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에 부부 사이의 공유하던 세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새롭게 관계를 정립하기 역시 어렵다.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가정을 꾸린 50대~60대 이상의 부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남편들은 흔히 돈은 내가 벌고 가정 일은 아내가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은퇴 이후에 24시간 동안 매일매일 함께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서로의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30년이 넘는 세월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관해 당사자인 부부가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그동안 정서적인 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부부, 둘 사이의 문제를 그냥 덮어두고 양육 및 경제적 활동에만 열중했던 부부가 황혼의 이 시점에서 갑자기 둘의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오히려 둘 사이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만 달리면서 한 지붕 아래 불편한 관계로 살 확률이 높아진다. 


황혼의 행복한 부부를 위하여


황혼의 삶을 함께 행복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공유하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젊을 때부터 함께 대화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고민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사회생활이 바쁘고 육아가 고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사소한 부부문제라도 불거지는 문제들을 외면하고 감정적 단절이 이어지게 두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황혼이혼을 결정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부가 함께 노력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면? 

부부상담이야말로 노후를 준비할 나이에 닥친 황혼이혼의 위기를 해결하고 싶은 부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간이다. 


최근에는 자녀들이 부모님의 갈등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상담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 둘 사이의 갈등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기에 부부상담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부부상담을 통해서는 그동안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몰랐던 심리에 대해 마주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부부상담은 황혼기의 부부가 서로에게 든든한 협력자, 동반자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부부성격차이 극복할 수 있는 걸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