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을 파악하고 맞춰가는 게 포인트~
요즘 신혼부부들 중 몇몇은 한 달 수입과 전 재산을 배우자에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부라면 경제권도 함께해야 한다는 부모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하지만 자녀가 태어나면 가정경제관리를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자녀가 커갈수록 생활비에서 양육비ㆍ교육비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소위 '돈 얘기'는 민감한 대화주제이다. 가정경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웃음보다는 근심과 걱정만 가득해진다. 좋게 대화를 마무리 짓는 경우가 잘 없기 때문에 가계부 얘기를 피하게 되는 것 같다. 대화를 피해오다가 배우자 모르게 빚을 지거나 투자를 했다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정경제관리는 부부가 함께 결정해야 하기에 깊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돈 얘기'를 할 때 얼굴 덜 붉히며 할 순 없을까?
오늘 브런치를 통해 배우자와 '돈 얘기'를 지혜롭게 하는 비법을 얘기해보려 한다.
같은 가정에서 자란 형제자매더라도 정반대의 경제관을 가질 수 있다. 성장배경이 완전히 다른 배우자는 오죽할까. 그러나 가계부를 관리하려면 소비와 저축 계획을 상의해야 한다. 하지만 의견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다. 결혼하기 전까지 지녀온 경제관념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맞춰가기 위해서는 다른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배우자가 소비를 할 때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는지, 저축 스타일은 어떤지, 자산관리 능력은 어떠한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편인지, 알뜰형인지, 투자경험이 풍부한지 등을 파악해보는 것이다. 경제관 파악을 위해 '돈 얘기'를 외면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소비로 인한 부부 갈등이 발생할 때, 짠돌이와 욜로의 대립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보통 짠돌이(짠순이) 배우자가 욜로 배우자에게 절약이 옳다며 자신의 소비스타일에 맞출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최고의 재테크는 절약일 수도 있지만 소비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기에, 돈을 잘 쓰는 성향이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니다. '나는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데, 배우자는 왜 이렇게 돈을 펑펑 쓸까'라는 생각을 잠시 미뤄두고 소비스타일의 중간지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배우자와 함께 목돈을 만들어가는 경험이 계속해서 쌓인다면, '돈 얘기'가 마냥 괴롭진 않을 것이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시간이 흘러 목돈이 되었을 때 보람과 뿌듯함이 크기 때문이다. 또 혼자서 모을 때보다 둘이서 협심하여 목돈을 모은다면 액수도 클 것이고 더 빠르게 돈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함께 모은 적금으로, 여유자금을 보다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고 가정경제에 어려움이 찾아와도 보다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함께 하는 저축 계획이 성공적이었다면, 투자계획도 함께 의논하여 세워보는 것도 좋다. 두 사람이 지혜를 모아 자산관리를 한다면 혼자일 때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다.
지금까지 가정경제관리에 필요한 부부만의 대화 비법 3가지에 대해 얘기해보았다. 결국 핵심메시지는 '타협'인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부부마다, 가정마다 사정이 다르고 복잡한 맥락이 있기에 맞춤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부관계전문가를 만나 대화문제를 진단하고 딱 맞는 해결방법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부상담이 과연 효과적일까 확신이 안 설 수 있다. 하지만 제 3 자인 심리상담가의 조언을 통해 관계를 객관적으로 돌아본다면 갈등해결이 수월해질 것이다. 또한 성인심리상담센터를 찾을 때에 부부심리상담센터로 선택지를 좁히는 것도 상담효과를 높이는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