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다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많은 부부들이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에 화해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부부싸움 이후의 상황이 더 두렵다고 호소하곤 한다. 부부갈등 이후에 냉전을 하는 통에 두 사람이 대화를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누가 먼저 사과를 할지 눈치싸움을 벌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부부싸움은 감정싸움에서 시작하여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부부싸움 이후 냉전기 때 누가 먼저 사과를 하는가, 이야기를 건네는가는 두 사람에게 큰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매번 자존심을 굽혀야 하는 쪽은 그게 쌓여 마음의 큰 상처로 남을 수 있고, 배우자를 언젠가는 이겨보겠다는 마음으로 부부싸움에 임할 수도 있다.
물론 다툼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의견 대립은 부부 사이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부부는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고, 살아온 길도 아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하며 절충해 나가는 과정이 항상 필요하다. 다만 이런 시간이 감정적으로 폭발할 때가 많다면 두 사람의 관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툼 그 자체보다 다툼을 어떻게 매듭짓고 화해하는가가 부부관계에 상처가 없기 위해서 더 중요하다. 계속 과거의 다툼 이야기를 가져온다던가 누구의 잘잘못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시 갈등이 제대로 매조지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누가 맞냐 틀리냐, 이겼냐 졌냐를 파악하려고 하면 할수록 배우자와의 관계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은 신혼 때 부부싸움을 일부러라도 걸어서, 이겨서, 주도권을 가지고 와야 결혼 생활이 편하다고들 한다. 물론 당장은 편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대로만 집안 사정이 정해지는 것, 얼마나 편한가! 그러나 배우자를 동등한 주체로 보지 않았던 것의 대가는 꽤 클 수 있다.
왜냐하면 영원히 집안 내의 권력을 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으로 한 사람만의 생각이 옳을 수만은 없고, 항상 한 사람만 목소리가 클 수 없다. 당장 몇 번은 배우자가 전부 따라주는 것처럼 보여도, 필요한 때는 배우자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강하게 말할 수 있다. 누군가는 항상 틀리고 누군가는 항상 맞을 수는 없다. 그래서 배우자에 대해 비교하는 마음을 저버릴 필요가 있다.
부부싸움 후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주고 이해해주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배우자의 의견이 무조건 틀려보일 수도 있다.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배우자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처럼 배우자의 생각도 존중받아야 한다.
부부싸움 후 화해를 잘 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서로 상처 받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고 부부싸움이 잘 마무리될지 답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부들에게 심리검사를 동반한 부부상담을 추천하고 싶다. 심리검사를 통해 나에 대해서, 그리고 배우자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확인하거나 깊은 내면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것만으로, 다름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대화 방식은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다.
심리상담을 받는 이유가 무조건 외도나 심각한 문제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부관계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의 상황, 부부의 일상을 방해하는 일이 있는데 도저히 두 사람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부부클리닉을 방문할 수 있다. 부부가 가지고 있는 문제, 풀리지 않았던 난제에 대해 부부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