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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배 Sep 04. 2019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조국 비판 언론의 민낯

조국 딸 인턴십 학부모 관여 의혹 제기한 언론의 과거 기사는 어떠했을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며 여러 언론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아냥 섞인 비판이 거세다. 과거 조국 후보자의 발언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매서운 지적이다. 또한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조국 후보자 입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홍상수 감독이 2015년 9월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패러디한 말이다.
 
그런데 언론의 이런 조국 후보자에 대한 지적에 대해 언론 스스로는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의문이다.
 
혹시 언론 역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 가지 사례를 찾아 확인보았다.
 
동아일보는 2019년 8월 22일자로 다음처럼 '단독' 보도를 한다.

[단독]딸 외고 유학반에 ‘아버지 모임’… 논문 교수 “조국 한두번 봤을 것”
 
기사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A 교수는 자신의 부인이 조 후보자의 부인과 한영외고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돼 조 씨를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A 교수는 “유학반에서 조 씨 등 2명의 학생이 인턴십에 왔는데 부모와 함께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21일 본보 확인 결과 조 씨가 한영외고에 입학한 2007년엔 학부모 모임 외에 이례적으로 학생 아버지들의 모임이 있었다.

 
        

학부모들 인맥에 의한 인턴십 참가를 비판하는 동아일보 기사ⓒ donga.com 캡처



동아일보는 학부모들 인맥에 의한 인턴십 참가를 비판하고 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에 다니던 2008년 4월 21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살펴보자.
 
[Prime TOWN]美명문대 진학 꿈꾸니 ‘교과외 포트폴리오’ 짰지?
 
기사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학부모가 ‘매니저’로 나서라
 
누구나 민사고나 외대부속외고생과 같은 환경에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외국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일반계 고교생은 이들 학교의 교과외 활동 노하우를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이 경우 학부모가 ‘교과외 활동 매니저’가 되는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나 연줄을 통해 자녀가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해외체험 활동, 국제대회, 인턴십을 찾아낸 뒤 자녀와 상의해 교과외 활동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가능하면 온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게 좋다.
 
오삼천 외대부속외고 입학관리부장은 “1학년 때 봉사활동 해외체험활동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고, 2학년 때 대학 전공 분야와 관련된 인턴십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는 2008년 4월 21일자 기사에서는 학부모들이 나서 연줄을 동원해서라도 자녀가 인턴십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onga.com

   

동아일보는 학부모가 연줄을 통해 자녀가 참여할 수 있는 인턴십을 찾아내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언론들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인지?] 반대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닌 [그때도 지금도 틀린 것은 틀린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스스로의 해명이 있을 때 ‘기레기’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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