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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배 Dec 23. 2019

요한, 씨돌, 용현 그리고 또 다른 이름 '후안'

12월 22일 sbs 스페셜 요한의 아름다운 삶이야기

지난 6월 방영되어 큰 화제를 낳았던 < SBS 스페셜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편 그 뒷이야기가 6개월 만에 공개되었다.


22일 방송된 다 하지 못한 말 1부에서는 용현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청년 시절 남미 파라과이에서 교민회 총무로 살았던 이야기가 공개되어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용현이 그처럼 선한 삶을 살 수 있는 뿌리는 또 다른 선한 삶이었다. 

그 큰 뿌리는 용현을 11살 때부터 키워준 어머니 최해연 씨의 헌신이었다. 최해연 씨는 비유럽 최초로 1964년 대구에 설립된 SOS 어린이 마을의 1호 엄마이고, 용현의 그의 1호 아들이다.


SOS(Save Our Soul – 우리의 영혼을 구하소서) 어린이마을은 모든 어린이는 가정 안에서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이념(A loving home for every child) 아래 1949년 헤르만 그마이너 박사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132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약 1600 여개의 시설이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대구, 서울, 순천에 있다.


보모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고아원과 달리 SOS 어린이마을은 ‘어머니’ ‘형제자매’, ‘가정’ 그리고 ‘마을’이라는 4가지 운영원리를 가지고 있다. 


평생을 결혼하지 않기로 서약한 엄마들이 한 가정에 7~8명씩 아이들을 돌보고, 그런 가정 10곳 정도가 모여 한 마을을 이루는 형태로 운영한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상처 없이 사랑 안에서 자라고 있다. 


용현은 바로 이런 SOS 어린이 마을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것이다. 


이 SOS 어린이 마을이 비유럽 최초로 한국에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하 마리아 여사의 노력이 컸다. 그는 1960년 구두닦이 넝마주이 소년들 20명을 모아 근로 소년단을 조직하여 함께 생활했다. 그는  우리나라 쌀 한말을 오스트리아에 가지고 가서 유럽 지역의 후원자들에게 "이 쌀 한 알로 한국의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는 '쌀 한 톨 캠페인’을 펼쳤다. 그의 노력은 유럽 중심의 SOS 마을을 전 세계로 파급시키는 교두보가 되었다.


헤르만 그마이너, 하 마리아, 그리고 최해연 그들의 헌신이 김용현의 뿌리가 된 것은 아닐까?

인터뷰에서 최해연 씨는 아들 용현의 일에 대해


“어려운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누구라도 도울 일이었다.”라며 아들 용현의 일이 특별히 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어머니의 말속에서 용현이 자신이 한 많은 선행에 대해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던 말이 어머니의 가르침에 비롯되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머니는 마음속으로는 용현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고, 어머니 스스로 더 좋은 어머니가 못 되었던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해서 용현의 심성이 길러주신 어머니에게서 비롯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용현의 또 다른 이름이 공개되었다. 바로 ‘후안’이다. ‘요한’을 남미 파라과이에서는 ‘후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33년 전 용현 씨는 아무 연고도 없던 파라과이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교민회 총무를 맡아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파라과이 교민들의 손발이 되어 열심히 봉사를 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또한 그는 현지 원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안타깝게 여겨 그들을 위해 우물을 파주기도 했고, 파라과이 장애인 모금 운동 '뗄레똔' 활동에 참여한 기록과 증언이 방송되었다. 지난 6월 공개되었던 민주화 운동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자원활동가, 생명 존중 자연인 김용현의 삶이 그 이전에도 일관된 모습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김용현 씨는 왜 33살의 나이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파라과이로 갔을까? 29일 방송에서 용현의 또 다른 비밀이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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