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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Sep 21. 2020

전화영어를 하면서 얻은 것 5가지

11년 만에 전화영어를 마치다.

-전화영어를 하면서 얻은 것-


 9월 17일 부로 나의 전화영어 수업을 끝냈다. 2009년 8월 초에 시작한 전화영어가 11년간 할 줄 몰랐었다. 일반적 영어 학습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고 전화영어를 시작하였는데, 한 가지 학습법으로 이렇게 길게 하게 되었다. 마지막 전화영어 수업의 녹음 파일은 들을 수 있지만, 첫 번째 전화 영어 수업의 녹음 파일을 들을 수가 없어서 아쉬운 감은 있다. 만약 어딘가 파일이 있다면 두 수업을 비교해서 듣고 싶다. 왜냐면 얼마만큼 많이 변했는지 직접적으로 알기에 정말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첫 수업이 떨림으로 시작하였다면, 마지막 수업은 아쉬움으로 끝맺었다. 단순히 영어 말하기를 잘하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전화영어수업에 생각보다 많이 의존했었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처음 3년 동안은 교재수업을 반복하였고 그 후 8년 동안 특별한 커리큘럼 없이 나와 영어강사가 즉흥적으로 하는 수업이 대부분이었고, 그 수업을 바탕으로 나의 영어학습은 이루어졌었다.

그래서 영어 전화 외의 다른 학습법으로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 시도했던 기억은 전화 영어를 위한 학습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영어 학습방법이었지만, 그만 큼 집착도 많이 했었다. 한때 책을 많이 보다가 잠시 책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면이 있었던 것과 비교해볼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전화영어 수업을 등록하면 된다. 하지만 이제는 전화영어 수업보다는 좀 더 다양하게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영어학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전화영어라는 테두리에서 11년간 규칙적인 학습을 이루어지게 해서 좋은 습관은 가지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많이 기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워 서 영어 학습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새롭게 시작하기던에 그동안 전화영어를 하면서 얻은 좋은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1. 규칙적인 영어 말하기

 일주일에 적게는 2번, 많게는 5번까지 전화 수업을 하면서 규칙적인 시간에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출석률이 100%는 아니었지만, 거의 결석을 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였다. 평일 같은 시간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원어민과 대화하다 보니, 영어수업이 아니라 이웃사람과 대화한다는 생각을 가질 때도 있었다. 교재 수업이 아니라 프리토킹으로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정해서 말하고, 평소에 있었던 사소한 문제를 주제로 잡고 수업을 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10분 내지 20분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이다


2. 교환학생보다 전화영어

 비록 미국 주립대 교환학생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지 않은 학생과 수준은 비슷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 영어 실력은 교환학생을 갔었던 이유보다는 전화영어를 오랫동안 해서 나온 실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에 있을 때, 지나가는 미국인을 붙잡고 말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오히려 말하고 싶은 마음은 커고, 환경도 더 좋았지만 말을 잘하지 못해 욕구불만이었던 기억이 난다.


얼굴을 대면한 수업은 아니지만, 원어민과 아무 거리낌 없이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전화영어가 기회를 많이 주었던 것 같다. 처음엔 떨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리가 까매지는 기억이 있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몇 년 지나다 보니까 그냥 자연스러워 짐을 느꼈다.


3. 영작이 자유로워졌다.

 전화영어를 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첨삭지도를 받을 수 있다. 영어 에세이를 작성하고 저장하면 원어민 강사가 첨삭 지도를 해준다. 다른 수강생들도 나와 같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에세이를 작성하는 줄 알았는데, 원어민 강사는 아니라고 하였다. 왜 그러냐고 물어니, 수강생들 대부분이 귀찮아서 첨삭지도를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전화영어수업이니까 영작문보다는 영어 말하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 하지 않나 생각도 해보았다.


원어민 강사의 수강생 중 유일하게 필자 혼자만 첨삭지도를 받고 있어서, 한 번씩 강사 본인의 숙제로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하였다. 영어 말하기를 잘하려면 영작을 통해 평소에 써보지 않는 어휘와 표현을 사용해봄으로써 영어 말하기 할 때 더 잘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하나의 에세이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필자는 11년간 약 570개의 에세이를 작성하고 첨삭지도를 받았다. 영어 말하기를 더 향상하기 위해서 에세이는 문어체보다는 구어체 위주로 작성하였다. 마치 말하는 것을 받아 적듯이 작성하였다. 이것이 영어 말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4. 끈기를 가르쳐 주었다.

 전화영어를 몇 달 수강한다고 크게 변하는 건 없다. 11년간 해본 결과 최소 3년은 해야 기대하는 것만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3년 동안 할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전화영어 회사는 발견하지 못했다. 본인의 경우 3년 동안 교재만 5번 정도 반복하였다. 전화영어의 커리큘럼을 모두 끝냈다고 해서 전화영어의 학습이 끝난 건 아니다.  끈기를 가지고 최소 3번 이상은 반복을 하면서 반복학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3년 정도 시간 투자가 아니라 단기적인 시간 투자는 전화영어학습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운동이든 영어든 끈기 있게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5. 전화영어에 있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1년간 총 4개의 전화영어 화사에서 수강하였다. 우리나라의 회사명만 바뀌고 해외 전화영어 센터는 그대로였다. 결국 하나의 해외 전화영어 센터와 11년간 수업을 하였다. 강사의 특성, 질문의 의도, 강사의 태도와 수업 커리큘럼, 수업 패턴 등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겪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전화영어만 11년간 할 줄 그 회사에서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 직원의 근속연수보다도  필자의 수강기간이 더 길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누가 무엇을 물어보더라도 대답해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전화영어 수업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시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 요즘 코로나 인해 비대면 수업인 전화영어의 특징이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에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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