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같은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호텔에 지낼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SNS, 호캉스 목적은 더욱 아니다. 지불한 금액만큼의 서비스를 받고 싶었고. 다른 곳에서 책도 읽고 생각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읽고 있던 여러 권의 책을 가지고 가서 읽었다. 장소가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서 그런지 내용적인 면에서 다르게 다가왔다.
장소가 다르니 생각도 바꾸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 건 아닌가 싶다. 사실 2주 전에도 이 같은 장소이지만 다른 층에 머물렀다. 그때와는 또 다른 것 같다.
“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데 있다.”라고 마르셀 프루스트 가 말하였듯이 나 또한 새로운 눈을 가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체크인 후 수영으로 몸을 풀어보았다. 코로나로 수영장을 등록 안 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호텔에 오면 꼭 수영은 하곤 한다. 운동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면서 생각 전환의 기회를 노려 보기도 했다.
장소뿐만 아니라 근육의 변화도 뇌를 자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맨몸 운동도 10년 넘게 해오지만, 운동을 할 때마다 항상 운동에 변화를 주면서 운동한다. 근육통이 오는 건 좋진 않지만 그날 나의 근육들에게 소홀해하지 않으면 소소하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늘 해오던 것을 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를 좋아한다. 크게 변화를 줄 때도 있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거대한 변화에는 완고한 고집이 아니라 점진적인 수정과 적응이 필요하다 “고 [2030 축의 전환]에서도 말하듯이 항상 자기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소홀해하지 않고 가꾼다.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와인을 마시고 일찍 잠들어 버린 아내의 옆에서 작은 등을 벗 삼아 생각하는 시간을 즐긴다. 그냥 그 시간이 좋았다. 조용하고 아늑한,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뭔가 나를 이끌어 주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