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들인다는 건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책을 읽기 전에 한 줄 리뷰를 보곤 한다. 내가 골랐던 책의 한 줄 리뷰를 보니 거의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었고 불만이 많이 있었다.
필자는 한 줄 리뷰를 보긴 하지만 그 평가에 의존하지 않는 않는다. 나도 그 책을 읽은 후 평가했을 때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어떻게 다른 지도 궁금하기 때문에 끝까지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어른의 어휘력]에서는 말한다. “언어가 생각을 오염시킬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불필요한 언어가 내가 사고해야 할 대상인 책에 대해 생각을 오염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어떤 책이든 작가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 내용은 있기 마련이다. 그 부분들이 책을 읽는데 방해하거나 독자로 하여금 거북하게 만들기도 한다. 본인의 생각과 방식에 비슷한 글 들만 읽고 싶겠지만 좀 더 다양하게 읽어야 독서의 본질에 다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나그네를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눕혀놓고 키가 침대보다 길면 그만큼 잘라내고 짧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춰 늘여 죽이지는 않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밀리의 서재 한 줄 리뷰를 통해 독서를 하면서 책을 받아들인다는 것에 개해 생각해 보았다.
책을 받아들인다는 건
1. 책장을 덮었을 때 단 한 줄이라도 기억에 남는다면 그 책은 도움이 된 것이다.
2. 작가의 주관이 편향적으로 들어가거나 읽기 거북한 글들이 있지만 나의 것으로 받아 들일수 없는지 판단하면서 읽는다.
3. 나의 의견이 없이 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 대안 없는 비판은 불만일 뿐이다. 비판을 하면서 대안 또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4. 인내심을 기르듯,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간관계에서 보기 싫은 사람과 마주치는 일도 많다. 책 또한 그 작가의 마음속까지 읽을 만큼 가깝게 다가가서 싫은 면을 마주하게 된다.
5. 그 작가에 대해 더 당당하게 싸우기 위해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내용과 작가의 의도를 알아야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