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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Aug 15. 2021

중고나라 거래 원칙 5가지

발상의 전환

 아내는 나에게 "장신"이라고 한다. "장사의 신", 필자의 직업이 물건을 파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중고나라에 집안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중고나라 앱에 올려놓는다. 아내는 얼마의 가격에 그 물건들을 올려놓았는지 내게 묻는다. 난 ******** 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내는 매번 나에게 말한다.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팔리겠냐고, 다른 사람들은 얼마에 그와 같은 종류의 물건을 올려놓았는지 보고 올리면 안 되냐고 묻는다. 사실 필자는 다른 사람들이 그와 같은 물건을 얼마에 파는지 궁금하지 않다. 새 물건이 아닌 이상, 중고 물건의 가치는 물건의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중고나라에서 물건을 거래할 때 나만의 5가지 원칙이 있다.


1.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를 무시한다.

즉, 나만의 가격을 정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남들이 올려놓은 물건의 가격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물건도 그와 같은 금액으로 중고나라 앱에 올려야 되지 않을까 의문이 든다. 앵커링 효과를 무시하고 내가 그 물건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만큼 금액을 설정한다. 내가 정한 가치의 금액과 그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의 기대치가 일치한다면 거래는 성사될 것이라고 항상 믿는다. 그리고 그 가격에 실구매자가 나타난다.


2. 중고 물건의 상세 페이지 작성.

정확하게 어떤 물건을 파는지 구매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상세페이지를 작성한다. 주로 숫자를 사용하여 일목요연하게 작성한다. 절대 속이지 않고, 파손, 흠집 부위까지 자세히 사진과 함께 기술한다.

중고 물건이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해주어야 하는 법은 없다. 파손, 흠집이 있더라도 필요한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필자가 그 용도까지 생각할 순 없지만 필요한 곳에 사용될 것이라 믿는다.

어떤 사용자는 중고 물건을 앱에 올리면서, 자세한 설명도 없이 "아이가 사용하다가 싫증이 나네요"와 같은 단 한 문장을 적고 올려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중고 물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파는 건 힘들 수 있다.

구매자에게 필요한 최소 정보 이상은 제공해주어야 구매자가 잘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3. 문자는 짧게.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문자로 연락을 한다. 보통 두부류의 구매자가 있다.

첫째는, 너무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 충분히 상세페이지에 기술하고 있는 내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는지 수많은 문자를 보내고 받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결국 그 사람들은 구매를 하지 않는다.

물건 상태도 맞지 않고, 가격도 맞지 않는다면서 결국 사질 않는다. 그때마다 난 생각한다. "차라리 새 물건을 구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


두 번째는, 짧은 문자의 구매자다. 중고거래의 경험상, 대부분의 구매자는 문자가 3번 이상 오지 않는다.

충분히 상세페이지에서 물건의 상태와 정보를 얻었기에 더 이상 물어볼 게 없을 거라 생각한다.  결국 실 구매자는 이것저것 묻지 않는다. 나의 물건이 꼭 필요한 사람인 것이다.


4.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판매 가격을 올린다.

아내가 한 번씩 묻는다. 중고나라에 올려놓은 물건 팔렸냐고, 난 아직 안 팔렸다고 한다. 그러면 아내는 내게 말한다. 물건 가격을 내려서 다시 올려놓으면 팔릴 수 있지 않을까 내게 말한다.


필자의 원칙 4,  '중고거래 판매금액은 갈수록 높아간다.', 앱에 올려놓은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대부분 가격을 내려 다시 올리곤 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아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물건 판매 가격을 올린다.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 팔리던 물건들도, 판매 가격을 올리자 팔린 경우가 많다. 필자가 생각하는 것은 항상, 그 물건의 가치다. 누구든지 필요하면 사게 된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5. 말도 안 되는 물건도 올리자.

한 번은 캡슐커피를 중고나라 앱에 올린 적이 있었다. 인터넷 판매금액보다 2배로 중고나라에 올렸다. 역시 아내가 내게 말했다. 그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누가 사겠냐고. 필자는 항상 말한다. 누군가는 그 물건이 필요할 것이다. 금액보다 그 가치가 중요하다.

사실 그 캡슐은 단종되어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캡슐 커피였다. 그러 난 아내는 내게 말한다. 캡슐커피 종류가 얼마나 많은데, 그 한 종류가 단종되면 다른 것 을 구매해서 마시니까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

많은 종류의 커피 중에서도 결국 우리 부부도 몇 가지의 커피만 골라서 마시기에 , 그 향 그 맛이 그리워서 찾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결국 필자가 원하는 금액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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