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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0에 77kg의 몸무게- 상의 105, 바지 사이즈 30은 현실적인 사이즈인가?
대부분 인터넷으로 옷을 고르지만 한 번씩 오프라인으로 옷을 살 때가 있다. 그때마다 매장 직원과 나의 의견은 충돌한다. 매장직원은 나의 몸을 스캔 후 상의 100, 하의 34를 건네준다. 키 180에 77kg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어서 매장 직원은 나를 그저 표준? 적인 사람으로 대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매번 요구하듯이, 상의 105, 허리 30인치 바지를 건네 달라고 한다. 그러면 매장직원의 비슷한 행동과 말이 있다.
"한번 입어 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실랑이를 하기 싫어 앞에 대놓고 입어 준다. 그때서야 매장직원은 나의 신체 사이즈를 잘못 예측했던 실수를 생각하는 것 같다. 캐주얼 옷을 사든, 정장을 사던 항상 이런 일들이 있다. 지금은 맨몸운동만 하지만 보디빌딩을 하던 시절에는 허리 사이즈가 28이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한 번씩 나의 원래 허리 사이즈는 28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나의 머릿속 주문처럼.. 매번 말한다.
작년에 아이가 생기고 휴직을 했다. 휴직했을 당시 몸무게는 지금보다 8kg 더 나갔다. 갓난아기를 집에서 보니 4개월 만에 8kg이 줄어들었다. 평소에도 몸무게 2~3kg이 왔다 갔다 하지만 8kg 은 생각지도 못한 감량이었다. 8kg 정도의 감량이라면 모든 옷의 사이즈를 줄여서 입어야 하지만 나에겐 그런 법칙이 통하지 않았다. 그때 사실 임신한 아내와 같이 많이 먹다 보니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근육량보다는 지방량이 많았던 것 같다. 허리사이즈는 그대로라 바지는 살릴 수 있었지만 상의가 문제였다. 아이를 보면서도 집에서 맨몸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몸무게는 줄었지만 상체 근육이 더 성장하여 옷 사이즈를 한 치수 업해서 입어야 했다. 하는 수 없이 그때 보다 한 치수 더 큰 상의를 구매했다. 상의 110을 입어야 할 것 같다. 근데 나의 이런 이야기가 나에겐 익숙하지만 아내에겐 생소한 것 같았다. 감량을 했는데도 티셔츠는 더 타이트 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허리 사이즈가 감량 전과 후가 같은지... 의문이 생기는 모양이다. 사실 나에게 의문이 생긴다면, 감량 후 허리사이즈가 그렇게 줄지가 않았다는 사실. 바지 30은 입을 수 있지만 28은 무리인 것 같다. 과거의 리즈 시절로 돌아갈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는 욕심인 것 같다.
누군가는 나를 보지 않고 사이즈만 들었을 때, 몸매가 가분수가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상체가 길고 다리가 짧은 체형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결론은 아니다. 가분수라기보다는 맨몸운동을 열심히 한 덕에 코어 근육이 발달했다. 그 결과 허리 사이즈가 굵지 않다. 역삼각형 등과 탄탄한 하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필자는 맨몸운동을 15년째 하고 있다. 맨몸운동을 시작하기 전 보디빌딩을 하던 시절에는 누가 봐도 신체 사이즈가 큰 사람처럼 보였다. 사실 몸무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지만... 지금은 근육의 데피니션에 집중하면서 운동을 했지만 아무래도 보디빌딩이 맨몸운동보다는 더 많은 웨이트를 다루기에 벌크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맨몸운동만 한다. 근육의 부피, 매스보다는 데피니션, 보디 라인에 더 집중하면서 운동을 한다. 그래서 옷가게 직원조차도 필자의 몸을 보고 신체 사이즈를 파악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든다. 사실 필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몸매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과하지 않은 근육, 정장을 입을 때 호리호리하게 보여도 막상 짧은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 윤곽이 드러나는 대흉근과 상완근, 셔츠를 입었을 때 타이트 함이 느껴지는 옷맵시, 그리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은 얼굴.(그저 필자의 생각이다.)
가을이 접어든 지 제법 되었지만 요즘에서야 옷장 정리를 했다. 옷장 속 정리해야 할 옷 들은 대배분 여름 상의 옷이다. 잦은 빨래와 연식이 오래되어서 버려야 될 옷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금 몸 사이즈와 맞지 않아서 헌 옷 수거함에 넣어 두었다. 1년 전부터 맨몸 운동 강도를 조금 높였더니, 나도 모르게 몸 사이즈가 커진 결과였다. 보디빌딩을 할 때처럼 몸의 벌크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운동을 하다 보니 근 매스가 커진 것 같다. 몸무게로 조절해 볼 수도 있는 문제지만 지금은 그냥 두기로 했다. 상의 105, 허리 사이즈 30이 저자의 키를 생각하면 당연한 치수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신체사이즈를 목표를 정해서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자는 맨몸운동이 생활 속 루틴이고 나의 체력을 단련하는 운동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맨몸운동의 결과 지금의 신체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