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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에 시작된 감기바이러스로부터 얼마 전에 헤어졌다. 약 2달간의 5~6번의 감기바이러스의 집중공세를 맞으며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 감기가 한 달 이상 지속되기 전까지는 감기가 걸려도 운동을 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체력적으로 감기바이러스에 취약해질 것 같아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집에서 하는 맨몸운동과 공원에서 하는 운동을 오랫동안 쉬었다. 일주일 전부터 집에서 맨몸운동은 하고 있었다. 주말새벽에는 공원에서 운동을 하였다. 주로 평행봉과 철봉, 링을 이용한 운동을 한다. 중량을 사용하지 않기에 무중량 맨몸운동이다. 시작은 평행봉의 스윙, 보통 때 같으면 1세트에 20회 이상 하는데, 10회 를 채우니 숨이 허덕 거렸다. 새벽이라 몸이 풀리지 않아 생각했던 개수보다 작게 한 거라 생각했다. 세트 때는 10회를 하였다. 기분은 이상했지만 평행봉 스윙을 끝마칠 때까지 10회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평소에 했던 수량 평행봉 스위 100회 이상은 했지만 한번 할 때 회수 부족으로 세트수가 많이 길어져 버렸다.
평행봉운동을 끝내고 철봉으로 넘어왔다. 풀업을 10회를 하였다. 평소에 20회 이상을 하던 나였기에 기분이 이상했다. 2세트 때는 8회를 하였다. 더 많은 횟수를 하려고 해도 몸이 받쳐주질 못하는 것 같았다. 결국 전체 풀업 회수를 채우긴 했지만 이것도 너무 많은 세트를 할애했다. 애플워치앱으로 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리뷰해 보았다. 전체 운동량은 평소에 비해서 많지는 않았지만 심박수가 평소운동하던 때와 다르게 많이 올라갔고 운동칼로리도 더 많이 소모했다. 운동은 더 적게 했지만 운동 칼로리가 높아진 걸로 봐서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거라 생각한다.
체력이 떨어졌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집에서 하는 운동은 한 달 만에 쉬었다가 다시 해도 본인의 컨디션으로 바로 운동수행능력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원에서 한 평행봉과 철봉은 나의 운동수행능력의 50% 이상 떨어져 버렸다. 혹시나 몸무게가 늘었나 싶어 체중계에 올랐지만 오랜 감기와의 싸움으로 오히려 몸무게는 줄었다. 공원에서 했던 운동이 평소와 같이 않은 이유가 실내 맨몸운동에 더 집중을 하면서 실외 맨몸운동을 소홀히 했던 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운동을 안 해서 운동수행능력이 떨어진 거다.
비슷한 동작과 비슷한 근육군의 훈련이라고 생각했는데, 운동자체가 다른 것이었나 깨달은 기회였다. 실내 맨몸운동은 운동유튜브를 목적으로 훈련하는 상황이라 집중했던 반면, 실외 맨몸운동은 목적 없이 점점 가는 횟수가 줄었던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루 한 끼 식사도 단백질만 먹을 수 없고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먹어야 하듯이 운동도 비슷한 동작, 비슷한 근육군을 사용한다고 했지만 실외 맨몸운동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었다.
실외 맨몸운동은 특별한 상황이 있지 않은 이상 주말에만 한다. 몇 년 전 이사오기 전에 살던 동네공원에 있던 운동기구가 마음에 들어 이사 온 지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동네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시설이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운동하고 싶은 종목의 운동기구가 있고, 주로 나 혼자만 사용해서 운동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곳을 감기바이러스와 실내맨몸운동에 대한 집중으로 소홀히 했던 결과가 운동수행능력 50%라는 참담한 결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한 운동으로 인해서 온몸에 근육통이 있지만 이 근육통은 기분 좋은 근육통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 일침을 가하는 통증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