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합격 소식에 건넨
그들의 반응

by 사잇결



가족은 늘 각자의 방식으로 답한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를 지난 토요일에 신청하고

사흘을 기다렸다.

자주 사용하는 메일함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왜 연락이 없지?’

‘메일 주소를 잘못 썼나?’

‘이쯤이면 탈락인가…’

온갖 시나리오를 다 만들어냈다.


일상에 집중도 잘 안 됐다.

여러 번 탈락했다 합격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역시 브런치는 쉽지 않구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기도 했다.


결국 더는 못 참고 직접 로그인을 해보았다.

그리고 뜻밖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크고 화려한 배너는 아니었지만,

조용히 반기는 그 문장이 어찌나 또렷하던지.


알고 보니, 신청한 이메일은 휴면 계정이었다.

축하 메일을 받지도 못한 것이었다.

탈락이 아니라, 단순히 ‘전달사고’였다.


그 사실이 유난히 웃겼다.

어쨌든 나는 작가가 되었고,

3일을 끙끙댄 덕분에 합격소식이 갑절로 반갑고 기뻤다.


기쁜 소식을 가족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

“나 브런치 작가 됐어!”


남편의 반응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그게 뭐야?… 돈은 얼마나 벌어?”


중학생 큰아들은 사춘기 그 자체였다.

“…그래서?”


둘째 아들은 진심으로 걱정했다.

“엄마 바빠져? 새벽부터 밤까지 일해?”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집에서 글 쓰는 거야. 평소처럼.”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하다.

똑같은 말을 했는데

반응이 이렇게 다르다니.


누구는 돈을 걱정하고,

누구는 귀찮음을 걱정하고,

누구는 내가 힘들까 봐 걱정하고.


참 ‘우리 가족답다’ 싶었다.

같아서 한 집에 묶여 있고,

달라서 더 미소 짓게 되는 사람들이니까.


어쩌면 나는 오늘,

합격 소식보다 가족의 이 제각각의 반응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하루를 한결 밝게 만들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