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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낙 Jan 15. 2024

뚱냥이로 가는 길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말라깽이 아깽이였던 녀석. 원래 아기고양이들은 다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토실토실한 줄 알았는데, 병에 걸려 어미에게 버림받고 산전수전 겪은 우리 아깽이는 애처롭게 말랐었습니다.



언제 포동포동지냐며 걱정했었는데,


이 녀석,


중성화 수술 뒤로 하루가 달리 목덜미가 두툼해져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 했습니다.


뚱실이 우리 남편, 본인 몸무게는 잴 생각도 없으면서 자꾸 고양이가 살찌는 것 같다며 걱정을 합니다.


사료를 좀 적게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애기 때부터 그리 과식하지 않던 고양이고 살 찌우기 급했던 터라 하루에 한 번 정도씩 밥그릇이 비면 사료를 부어줬습니다.


게다가 사료봉지에 쓰여있던 6-12개월 고양이 110-120g이라는 기준을 나름 지키고 있다고 남편을 안심시켰지요. 하지만 남편은 계속 사료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 걱정을 멈추지 않습니다.


어째 야옹이가 밥그릇 비우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고양이 몸무게를 재봤습니다.




뜨헉.. 4.3킬로...


마지막으로 쟀던 게 2-3달 전쯤이었을까요.. 그때 2킬로 정도였는데 우리 야옹이 어느새 2배로 불어났네요.....


사료봉투의 급여량을 다시 체크해 봅니다.






중성화 시 급여량의 80% 제공을 권장

중성화 시 급여량의 80% 제공을 권장

중성화 시 급여량의 80% 제공을 권장

중성화 시 급여량의 80% 제공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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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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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아 미안하다. 80%만 줘야 하는지 모르고

무지한 내가 너를 뚱냥이의 길로 인도하고 있었구나.


두툼해져 가는 야옹이 목살은 기분 탓이 아니라 현실이었어요.




야옹아 우리 밥 좀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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