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의 풍경화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어서 해 질 녘 노을이 있는 풍경이 그리고 싶었습니다. 지나간 사진첩을 뒤적이는데 몇 년 전 다녀왔던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본 노을이 눈에 띄었습니다. 11월의 베네치아는 오후 4시가 넘으니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지요.
하루해가 짧아 아쉬웠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베네치아의 풍경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다 보낸 하늘은 푸른빛과 붉은빛 그 사이에 노랑과 보라, 연보라와 살구색 등 세상이 지니고 있는 빛의 스펙트럼을 모두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사는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많은 걸 받고 또 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자연이 주는 색채감은 날마다 다르고 날마다 새롭습니다. 그래서 자연이 뿜어내는 색의 향연을 볼 때마다 경이롭고 신비로워 따라서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자연이 내보이는 색채는 하나하나 다르지만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개성과 모두의 조화로움은 우리 인간이 함께 살아가면서 배우고 잊지 말아야 할 화두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물어가는 노을을 그리면서 또 2025년을 보내면서 지나간 날들을 되새겨 봅니다. 도전했던 일과 성공한 일, 실패한 일들을 떠올려 봅니다.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인 건 비슷한 거 같은데 어떤 건 인정받고 어떤 건 실패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살아가는 일은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거라 생각하는데 그 길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길을 찾았다 해도 한 삽 한 삽 자신의 발걸음과 손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일상을 성실하게 도전하며 자신의 발걸음으로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어가는 일은 그 결과야 어떻든 후회 없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2026년에도 여태껏 그랬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이 갈 수 있는 발걸음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 보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일상이 평화롭기를, 그리고 마음은 풍요롭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