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회사, 그리고 담배… 나의 생존 공식!

1990년대 학번은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담배를 피웠다!

by 이너바스 이실장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 욕실인테리어 기술자 이너바스 이실장입니다.

썸네일(브런치)-1.png

저는 X세대 96학번입니다. 제가 흡연을 한지는 스물두 살 군대에 가서부터 흡연을 했으니까 27년이 넘었네요. 물론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많이 피울 때에도 담배를 접해보긴 했지만, 상습적으로 피우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흡연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많이 나갔을까요? 제가 강원도 화천 27사단 이기자부대 나왔는데, 아! 저는 98 군번입니다.

2025-12-30 19;03;31.PNG

행군 중에 너무 힘들어지면 전체적으로 10분간 휴식을 취합니다. 다만, 행군 중 휴식 중에도 경계는 해야 했기에 누군가는 쉬지 못하고 경계를 해야 했죠. 항상 담배 안 피우는 친구를 사주경계 시켰습니다. 소대장님이요. 소대장님도 애연가였거든요. 무거운 군장을 메고, 방독면을 옆구리에 차고, 소총을 어깨에 걸치고 1시간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면 나도 모르게 쓰러질 수도 있는데, 그 정도가 되면 휴식시간을 줍니다. 수통을 꺼내 물 한 모금 마시고, 그때 한 까치 담배를 피우면 체력이 다시 충전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죠. 니코틴파워! 그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전우는 물 한 모금 마시고, 경계자세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와~ 너무 힘들 것 같지 않아요?

2025-12-30 19;04;55.PNG

부대 안에서도 전우들과 담배 한 개 피우며 여러 가지 정보도 습득하고, 친밀함도 느끼면서 선후임간 전우애를 다졌습니다. 군가에도 있잖아요. "한 까치 담배도 나눠 피우고~" 담배라는 게 있어서 제가 군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2025-12-30 19;06;47.PNG

그땐 담배가 한 달에 열일곱 갑이 보급으로 나왔습니다. 이등병 월급이 1만 원도 안되던 시절이었죠. 담배 안 피우는 친구들은 담배 대신 연초비로 받아도 얼마 안 되는 돈이기 때문에 담배를 받아 선임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2025-12-30 19;09;49.PNG

군대에서 휴가 갔다 오면 분대원들에게 싸제 담배를 한 갑씩 돌리는 게 관례였습니다. 그때 백일 휴가를 갔다 온 후임병에게 받았던 일본담배 마일드세븐은 군팔과 비교하면 너무나 부드러웠습니다. 군팔은 피우면 좀 뻑뻑하거든요.

2025-12-30 21;19;56.PNG

그렇게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에 복학했습니다. 군대에서 군팔을 피웠던 탓에 88 담배를 사서 피웠습니다. 그런데 88 담배를 피우니까 군바리 냄새난다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디스로 바꿨습니다. 그때만 해도 군바리 같다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습니다.

2025-12-30 21;23;36.PNG

친한 녀석들 모두 담배를 피더군라고요. 술 마시고 노래하며 담배도 친구들과 같이 피웠습니다. 그때만 해도 소주 먹으면서 술집 안 식탁에 앉아 담배를 피웠고, 개념 없는 놈들은 밥그릇이나 국그릇에 담뱃재를 털고 꽁초를 넣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건물 내 흡연이 완전 불가능하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당구장이나 PC방에서도 담배 물고 게임하는 게 국룰이었어요.

2025-12-30 21;22;42.PNG

그때 피우던 담배가 디스였습니다. 그런데 디스는 꽉이 아니고 종이주머니라서 담배가 자주 꼬부라집니다. 그래서 디스플러스로 바꿉니다. 그건 꽉이 있었거든요.


회사에 입사해서는 선배들과 동기들 대부분이 담배를 피웁니다. 저는 그때 팀장님과 같은 담배브랜드로 갈아탑니다. 디스에서 레종블루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팀장님이 다른 분으로 바뀌자 새로 오신 팀장님이 피시던 레종블랙으로 갈아탔습니다. 내가 팀장이 되자, 부장님이 피던 말보로아이스블러스트원으로 갈아탔습니다.

2025-12-30 21;30;00.PNG

왜 그렇게 윗 분들이 피우던 브랜드로 갈아탔을까요? 일종의 소심한 아부입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제가 할 수 있었던 최고의 아첨인 것입니다. "이대리~ 담배 한 개 피러 가자." 그러면 담배 준비해서 흡연장소로 갑니다. 탕비실 옆 베란다가 흡연장소였습니다. 물론 저녁 6시 넘어 여직원들 퇴근하면, 팀장님은 사무실 자기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2025-12-30 21;31;32.PNG

제가 팀장님께 담배를 건네고 불을 붙여 드리면 팀장님은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입니다. 담배를 피우면서 업무를 공유하고,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말씀드리고, 일부 사생활을 공유하기도 했었죠. 팀장님은 가끔 점심 먹기 전에 자기 담배 사면서 제 담배도 사다 주셨습니다. 같은 담배 브랜드를 피우니 가능한 일입니다. 뭔가 팀장님과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2025-12-30 21;33;22.PNG

그렇게 담배는 회사 윗분들과 소통하고, 연결해 주는데 담배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피우지 않으면 회사 내부에서 돌아다니는 다양한 정보도 접하기 힘들었고, 억울한 일을 변명하기도 힘들었죠. 저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살아남아야 가족을 부양하고 저도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요. 아이러니하지만 가족을 위해 담배를 끊을 수 없었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제 건강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했다고 하면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

2025-12-30 21;36;40.PNG

또한, 담배가 몸에는 해로울지 모르겠지만, 정신건강에는 꼭 필요한 필수 예방약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받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항상 나를 위로해 준 친구가 담배였습니다. 제 삶에 진정제가 되어주고, 안정제가 되어주기도 했으며, 진통제가 되어 주었던 담배! 끊을 생각도 없었고, 그냥 평생 피려고 했습니다. 벌써 피운 지 3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2025-12-30 21;39;08.PNG

하지만 이제 끊으려고 합니다. 이제 때가 온 거죠. 제가 왜 담배를 끊을 생각을 했을까요? 다음 편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분은 '좋아요' 또는 '구독' 꾸욱~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12-30 21;43;39.PNG


PC에서 클릭해 보세요~ 꿀잼 보장!

휴대폰에서는 영상이 안 나오더라고요.


https://youtu.be/wvaQ0sMMJfk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곧 50대가 될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은 금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