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돈 없고, 오래 할 수 있고, 자산을 만드는 일을 찾는다면?
안녕하세요. 욕실인테리어 기술자 이너바스 이실장입니다. 지난 이야기까지 제가 왜 퇴사를 했는지 말씀드렸는데, 퇴직 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다시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특히 마흔이 넘어 직장을 퇴직하게 되면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래 다니던 직장을 자의적이든 반 강제적이든 퇴사를 할 때에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직장을 퇴사하게 되면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가족들과 주변의 지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아니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소심하고 내성적인 저로서는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직장을 퇴사하면 다시 일을 해야 할 텐데,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퇴사를 하게 되면 몇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첫 번째 길은 다시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력을 살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아 들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요즘 청년층이 입사하기도 어려운데 40대 중년 층이 들어갈 만한 좋은 일자리는 더 없겠죠. 물론, 저임금에 단순 일자리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몇 년이나 더 일 할 수 있을까요? 나이 50이 되기도 전에 회사에 눈치가 보일 것이고, 어떤 본인만의 탁월한 기술이 없다면 오래 회사에 남아있기 어렵습니다. 누구든지 회사를 그만두는 날은 반드시 옵니다. 운 좋게 오래 다닐 수 있다고 해도, 60세가 되면 정년퇴임해야 하죠. 그러면 그때 가서 또 무슨 일을 찾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이유로 제가 15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포기했습니다. 그때가 제 나이 마흔이 넘어서였습니다. 자신이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봅시다.
두 번째 길은 자영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원한다면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어요. 대부분 퇴직 후 자영사업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를 생각하게 됩니다. 음식점, 치킨집, 카페, 호프집 등이 퇴직 후 하는 자영사업의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자영사업은 큰돈이 들어갑니다. 모아놓은 돈이 많다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대출까지 최대한 당겨서 창업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도박입니다. 매출이라도 계속 잘 일어나면 좋겠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 시기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소비자들이 돈을 잘 쓰지 않습니다. 또한,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큰 자본이 필요하고, 적은 곳은 매출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장기불황의 시작입니다. 미중 무역전쟁과 신보호무역정책으로 수출도 쉽지 않고, 내수 시장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이 또 올 수도 있고, 중동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지역분쟁은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농작물이나 특정 자원의 가격이 언제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는 것이죠.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워낙 좋지 않은 데다가, 환율도 많이 올라 있어서 앞으로 물가도 많이 오를 것 같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자영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버티기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상가건물의 공실이 많은 것을 보면 요즘 왜 자영사업이 어려운지 피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가계대출이 역대급일 정도로 많아진 후,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은행에 이자 갚는 것도 빠듯합니다.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죠. 저는 자영사업하는 것은 불합리한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자영업은 하다가 힘들어도 폐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장이 다른 임대업자에게 다시 임대가 나갈 때까지 임대료는 내야 하며, 매장도 인테리어 하기 전으로 원상복구 해야 합니다. 원상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폐업하게 되면 대출금도 은행에 즉시 상환해야 하는데, 남아있는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손실이 눈에 보여도 폐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제 친구들이 지금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엊그제 친구들 모임에서도 자영업 하는 몇몇 친구는 사업을 접는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택시기사, 퀵서비스, 배달드라이버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자동 운송수단이 대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버스기사, 택시기사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배달드라이버도 배달로봇이 상용화되면 일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지금도 배달로봇이 시범서비스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많은 지역에서 배달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미래에도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고, 안정적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제가 추천하는 것은 현장 기술직입니다. 기술을 배워 독립된 기술자로 일하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죠. 현장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분들이 있을 텐데. 그것은 직접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필요한 현장기술자는 다양합니다. 목수, 전기, 타일, 도배, 장판, 철거, 방수, 문틀, 창호, 필름, 페인트, 보일러, 돔천장, 방충망, 입주청소, 금속가공, 도기설치 등 많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현장직이 아주 다양한 만큼 자신이 관심이 있는 현장기술을 알아보고, 경험해 보고, 배우면 됩니다. 제가 처음 현장 기술을 배우려고 했을 때, 타일시공에 관심이 갔습니다. 욕실을 아름답게 만들고, 타일을 레이저레벨기 라인에 맞춰서 붙여나가는 것에 흥미가 갔습니다. 인력사무소를 통해 도우미부터 일을 시작하여, 욕실 리모델링 기술자를 만나 욕실 철거, 타일시공, 돔천장설치, 변기나 세면대 등 욕실제품 설치하는 일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기술자로 독립했습니다. 다양한 기술이 모여 있는 것이 욕실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철거, 타일시공, 욕조설치, 돔천장, 도기설치, 줄눈시공, 전기, 인테리어필름, 페인트, 조적, 설비, 실리콘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곳이 욕실리모델링입니다.
처음에는 욕실 전체 리모델링을 주로 하면서, 인테리어업자를 통해 욕실 세팅 시공을 했습니다. 집주인분들이 직접 변기나 세면대 교체 작업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제 적성을 알겠더라고요. 지금은 욕실리모델링의 전체적인 일보다 변기나 세면대 설치하는 욕실 세팅 하는 일이 더 잘 맞습니다. 새 제품을 개봉하여 조립하고, 설치하는 일이 더 재미있고 가성비도 있습니다. 저처럼 현장의 여러 가지 일을 해보면서 자기 일을 적성에 맞게 찾아가면 됩니다. 모든 기술은 배워두면 나중에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우리 집을 편리하고 예쁘게 꾸밀 수도 있고, 문제가 생기면 직접 고치고, 이웃들에게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기술을 배우기로 결정했다면, 직장인이나 자영사업하는 것보다 좋은 점이 많습니다. 우선 큰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일을 배우면서 수공구부터 전동공구까지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구매하면 됩니다. 자영업처럼 매장임대, 인테리어. 집기류 등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창고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렴하게 임대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우리 집 베란다 한쪽을 창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작할 때에는 그거면 충분합니다.
기술자는 60이 넘든 70이 넘든 정년이 따로 없습니다. 건강관리 잘하고 체력만 된다면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운전할 수 있을 정도면 일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면 운전은 못해도 일은 할 수가 있겠죠. 제가 아는 분 중에 나이 70이 넘은 할아버지들이 지금도 타일시공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방 출장까지 다니며 일하러 다니고 있어요. 우리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일을 해야 하는 시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 먹어도 우리는 전 세대 보다 더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노인분들의 기본 체력도 좋아졌지만, 앞으로 개발될 다양한 로봇들은 기술자들을 도울 것입니다. 로봇이 기술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 기술자가 일을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벌써 웨어러블로봇은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고, 앞으로 다양한 로봇이 개발될 것입니다. 작은 근력으로도 기술자가 피로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노년의 풍요로운 삶을 결정할 것입니다.
독립된 기술자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스케줄관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행이나 다른 일정이 있으면 스케줄을 비워놓으면 되니까요. 일만 하면 인생이 단조롭고 재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일 안 하고 놀러 다니기만 해도 재미는 없어요. 일과 여가를 같이 즐겨야 풍요롭게 즐기며 살 수 있습니다. 독립된 기술자만이 편한 마음으로 시간 내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독립된 기술자로 일하면 나중에는 사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직원을 고용해 더 많은 현장을 관리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사업도 할 수 있습니다. 기술자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인테리어사업을 하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저는 내성적이고 소심해 혼자 일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지금은 사업으로 확장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60대 이후에는 자산이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60세까지 자산형성이 되어 있지 않는다면 그 이후에는 힘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역전이라는 것도 그 나이에는 기대하기 힘들죠. 그래서 60세 까지는 자산을 형성해야 합니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로 금전적인 자산을 만들 수 있는 능력자라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재능이 없다면 기술이라도 배워야 합니다. 기술을 배우는 것은 나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무형의 자산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산을 만든 다는 것은 쉽지는 않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독립된 현장 기술자가 될 수 있을까요? 기술자가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다음 영상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욕실 인테리어 기술자 이너바스 이실장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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