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두유, 프로틴, 우유 등 '종이팩'에 들은 음료를 마실때면 이런 문구를 보고는 한다.
'흔들어 드세요'
하지만 흔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알 것이다. 개봉하기 전 음료가 가득 든 상태에서는 흔들어도 잘 흔들리지 않는 느낌이다. 분명 흔들기는 하는데 잘 섞이지 않는듯한.
비닐팩은 그나마 공간이 많아서 잘 흔들리기는 한다.
하지만 종이팩은 무언가 꽉 찬 느낌이 든다.
나는 그럴때면 흔든 후 개봉하여 조금 마시고 다시 닫아 흔들고는 한다.
그러면 확실하게 공간이 생겨 더 잘 섞여서 맛있기 때문이다.
회사일때문에 지친 어느 아침.
여느때처럼 종이팩 두유를 먹으려 위와 같이 하고 마셨다.
그런데 문득 깨달았다.
'내 삶에도 조금의 공간을 만들어 두면 좋겠다'
힘들고 지치고 슬픈일이 있을 때, 너무 꽉 차서 흔들릴수도 없게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빈 공간을 만들어 두는 것.
그 힘들고 지치고 슬픈일과 그래도 내가 힘낼 수 있고 행복한일들이 잘 섞이도록
잘 섞여서 중화가 되도록.
그렇게 한다면 내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좋은일로만 꽉 채워지는것이 아닌 힘든일로 더 채워질텐데, 삶을 너무 꽉꽉 채워서, 흔들릴 공간도 없어서, 지치지말고.
나 스스로 삶의 공간을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