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안다.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오늘도 나는 경험했다. 말 한마디지만 그 한마디로 참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회사에서 반기별로 혹은 불특정하게 근무복 형식으로 옷을 구매하여 준다.
오늘 점심시간에 선임들 옷을 가지고 다른곳에 있는 선임들에게 전달해드리러 갔다.
네 분 중 한 분만 계셨다. 그 한분은 내년에 정년이신 베테랑 선임이셨다.
네 분의 옷을 모두 갖고 갔고, 계신분의 옷은 골라서 직접 드리고 나머지는 한쪽에 잘 나뒀다.
그리고 그 계셨던 선임분께서 "오~ 근무복 나왔나보네~"라고 하셔서 "네. 후드티라고 합니다!'하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 선임께서 갖다줘서 고마워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냥 근무복에대한 코멘트만 했을 수 있고, 실제로 그런분들이 많다.
어린 후임들이 선임들의 옷을 가져다 주는건 어찌보면 '당연한'일이니까.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셨다.
평소에도 이런저런 일상 이야기, 먼저 다가가기 어려운 나이차이에 경력차이인데도 먼저 말을 걸어주시는.
그런분이셨다.
나도 군대를 다녀왔고,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사회경험 8년차이다.
워낙 나이 많으신 분들과 일을 많이 했어서 어린 후임이 당연히 가져다주는거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런 감사의 인사를 꼭 하시는분을 보면, 그리고 오늘도.
참 기분이 좋아진다. 점심을 항상 따로 드시는 분이라 "아유 아닙니다! 점심식사 맛있게 하세요!" 하고 나왔다.
당연한것에 말 한마디 더 해주는 것. 감사의 표현을 해주시는 것. 나에게도 참 감사한 일이다.
힘이 들지 않고,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 '단 한마디'이다.
나도 이런 표현들을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것에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미안한 것들에 한마디를 꼭 얹어서 그 마음을 표현하는.
그리고 그 행동으로 내가 느꼈던 행복과 기분좋음처럼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과 기분좋음을 선사해주고 싶다.
나이를 먹어도 곱게 먹고, 남에게 표현을 하며 베풀 줄 아는. 그리고 그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싶은.
그렇게 한 살 한 살 나이를 들어가고 싶다. 새해를 맞아 또 하나의 다짐을 새기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