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드라이버

저마다 모두 베스트 드라이버

by 삶과 생각

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다 신호가 걸려 기다리는 중. 버스 안에는 고요했다. 핸드폰을 보는 사람들, 창 밖을 보는 사람들, 작은 목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 그리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사람, 이어폰을 들으며 흥얼 거리는 사람. 난 음악을 들으며 창 밖을 보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창 밖에 택시 한 대. 갓길에 세운 택시는 비상 깜빡이를 켠 채 멈춰 있었다.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택시기사님이 문을 열어 내리셨다.


'잠깐 쉬려고 그러시나?'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오른쪽 뒤자석에서 내리시는 손님. 그리고 기사님이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내시고는 뒷좌석으로 가서 처음에 오른쪽 뒤자석에서 내리셨던 보호자와 함께 내리고 있던 다리가 불편하신 분을 부축하여 조심스럽게 휠체어에 앉히신다.

'서로 힘드실텐데, 고생이 많으시네'. 크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서 버스 안을 보거나, 창 밖 다른쪽을 보려던 그 순간.


보호자분 손에 있고, 택시 기사님께 전해지려고 하는 잔돈으로 보이는 천 원짜리 몇 장. 하지만 극구 사양하는 기사님. 택시비라면 당연히 받으셨을 것 같고, 택시가 오래 멈춰있었기에 택시비는 택시 안에서 모두 결제 하셨겠지? 아마 택시비 외에 휠체어를 내려주고 도와주신 것에 대한 사례금이겠지. 하지만 돈 받으려고 그런 거 아니라는 듯한 손 짓.


연신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멀리서라도 보였던 입모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단순히 택시를 태워주시고, 휠체어를 내려주신것에 대한 감사일까? 아니면 무엇인가 더 감사한 일(택시비를 받지 않으신)이 있었던 것일까. 괜스레 궁금해졌다.


기분 좋은 웃음으로 정중히 인사를 하고 택시에 타신 기사님.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택시기사님이 운전석에 타시고 출발하는 버스. 그리고 그 마지막 모습에 보이는 운전석 쪽 문에 붙어있는 '베스트 드라이버' 스티커.


그 택시를 타보지 않아 운전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의미로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기사님. 3분 남짓의 짧은 순간이지만 나도 '무언가에 베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한 순간.


'저마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베스트 드라이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열심히 하고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택시기사님은 몸이 불편하신분들을 끝까지 도와드리는게 택시기사님의 베스트. 나는 나만의 분야에서 또 베스트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각자가 모두 최선을 다할 때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저마다 모두 베스트 드라이버.

작가의 이전글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