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by 삶과 생각

비단 시설일뿐만 아니라 행정 등 다양한 일을 할 때 해당되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열심히 하지말고, 잘 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트레이드 마크는 '열심히'이다. 그것이 노력이기 때문에.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일을 어느정도 하다보면 상급자는 그 이상을 바란다.

"언제까지 열심히만 할래, 실수하지 말고 이제 알아서 척척 잘 해야지"

맞는말이다. 절대 틀린말이 아니다.

신입에게 처음부터 '잘해라. 잘해라.'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이기심이고 욕심이다.

그 일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모두가 "열심히 해!"라며 응원을 해준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난 후 그 일을 여전히 처음 접하는 사람처럼 하고 있다면

상급자 혹은 동료들은 답답할 수 있다. '언제까지 저렇게 할꺼야', '언제까지 알려줘야해'

이럴때 나오는 말이다. "열심히 하지말고 이제 잘 해야지?"


나도 신입일때가 있었고, 지금 하는 업무를 처음 접했을때가 당연히 있다.

나의 첫 사수분은 나를 데리고 다니시며 잘 알려주셨다.

시간이 조금 지나 나 혼자 다닐때도, 무언가 일을 하고 오면 "어땠어?, 어떻게 했어?" 라며 물어봐주시고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럴때는 이렇게 하는게 더 좋아.", "고생 많았네. 좀 쉬어"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처음 이 일을 접했고,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사수가 되었을때도 똑같이 했다. 처음에는 모르니까 잘 알려주며 몇번이고 같이 했다.

그리고 혼자서 다녀왔으면 "잘했다"며 피드백을 해주었다. 그렇게 으쌰으쌰하며 일을 해결해 나갔다.


하지만 나도 완전하지는 않았다. 아직 경험이 부족했고, 모든 상황을 겪어보지는 않았기에.

나의 상관은 나에게 말했다. "열심히 하는거 아는데, 이제 좀 잘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난 정말 열심히하고 노력하고 잘하려고 하는데. 상황이 따라주지 않은것인데.

억울하기도 했고, 더욱 의욕을 불태워야겠다고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다. 법령을 찾아가며 이게 맞는지 자체분석 후 보고했고, 업체들과도 싸우며 이게 맞다. 저게 맞다 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업체들도 나를 인정해줬다.

"저 주무관님은 정말 잘하고 모르는게 없다. 서류적으로도 완벽하다" 이런말을 들은 상관은 잠시후 나를 불러 이야기헸다.

"기분이 어때? 좋지? 인정받잖아. 일을 하며 성취감은 있어야지"


열심히 하는게 안좋다는게 아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열심히만 하고 잘하지 못하면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정말 노력형이다. 타고나지 않았고, 회전이 빠르거나 하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노력하고 의지를 불태운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는 하자. 하지만 그만큼 잘 하려고 또 해보자. 그러면 상황이 달라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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