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짧은 후기
잠시 흔들렸든 쉽게 사라질 감정이든
헤어지고 나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면,
다른 감정이 생겨나고 있다는 걸 뒤늦게라도 알아버린다면,
우리가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남녀는 수 차례 헤어질 결심을 하지만
끝끝내는 추운 바다에서까지 서로를 향하고 있는 마음을 확인하고야 만다.
감정이란 건 너와 내가 좀 더 특별한 사이가 될 때만 의미 있는 건 줄 알았지만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더 깊고 선명해지는 감정이 있음을
어쩜 이렇게 세련된 불륜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