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이야기

도마뱀뇌는 아직도 활동중

by 지한

이카루스 이야기는 그제 읽기 시작해서 오늘 다 읽은 책의 제목이다. 책의 저자인 세스 고딘은 이카루스 이야기를 인용해서 독자들이 자기 삶의 진짜 주인이 되길 바란다. 책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도마뱀뇌'의 끊임없는 의심과 만류를 이겨내고, 기존의 틀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해내는 사람을 '아티스트'라고 하는 것 같다. 아티스트가 되어서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남들의 부정적인 말에 크게 개의치 않으며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그런 사람이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던져준다고 표현한 이유는 책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아티스트로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적어보았다.

https://m.blog.naver.com/359think "세스 고딘"에서 발췌한 이미지

책을 읽고 나서 자소서를 쓰려니 영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다. 책을 읽을 때엔 정말 아티스트 같은 삶을 살고프다는 생각으로 가득했고 심지어 자신도 있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평소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생활을 위해서 딱 1년만 눈감고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노트북을 켜고 그런 마인드로 자소서를 썼으면 좋으련만 정말 내키지 않는 일을 위해서 더더욱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들에 꾸역꾸역 글자수를 맞춰서 답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 순간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 있음을 깨달았다. 끔찍했다. 작심삼일도 아닌, 작심5분을 경험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아직 내 도마뱀뇌는 끊임 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글을 써서 밥이나 먹고 살수 있게?' '나만 노력하는 것도 아닐텐데 내가 과연 될까' '딱히 정해놓고 하는 건 없었지만 그냥 하던거나 계속 할까' 글을 쓰는 지금도 머릿속 어느 한 쪽에서는 그냥 작성 취소 버튼을 누르고 제발 잠이나 자라고 한다. 하지만 한 번쯤은 무모해져서 정말 마음이 끌리는 일을 하고싶은 욕심도 생긴다. 자소서에 쓸 일이 없다 하더라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대도 내가 내켜서 꾸준히 하는 일이 하나쯤 생긴다면 그걸 원동력으로 내일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하루엔 많은 것을 하지 않아야겠다. 하루가 가득 찰 수 있는 일을 찾아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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