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좀 더 깊고 근본적인 이야기들

by 지한

요 며칠 간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고생을 했었다. 너무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코 막히고 열이 나는 바람에 방금 읽었던 단락조차 제대로 기억이 안났기에 할 수 없이 시집을 좀 읽다가 누워서 며칠 쉬고 오늘에서야 좀 나아졌다. 결론은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의 지대넓얕도 재미있었다. 오늘 읽었던 현실 너머 편에서는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큰 틀(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론)로 나눠서 다루고 있다. 꽤 흥미로웠던 건 몇 천 년 전의 철학적 물음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 그리고 철학자나 과학자만큼이나 예술가들의 사유도 발전과 혁신을 거듭해 왔다는 것이다.


세계와 나의 관계, 존재에 대한 고민에서 나아가 실존 자체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화폭을 채워나가는 예술가 자신 조차 표현하지 않으려 물감을 캔버스 위로 흩뿌리거나 관람객들도 작품에 참여시키는 현대미술가들의 사색, 그리고 맨 마지막에 다루고 있는 삶과 죽음의 의미까지 아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긴 궁금증 때문인지 아니면 '넓고 얕은 지식'조차 내 배경지식으로는 이해가 안되서 그런건지 읽었던 부분을 계속 읽고 소리내서도 읽었다. 특히 철학과 과학 같은 현실 너머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 같아서 이전 편(지대넓얕 현실편)보다는 재미가 좀 반감된 느낌이랄까.. 현실에 발 붙이고 사는데 과학이 무슨 의미일까 싶었고 무신론자인 내게 종교 파트는 정말인지 독해력과는 무관하게 재미 자체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맨 마지막 임사체험 부분에서 잠시 흥미를 찾고 끝까지 읽었다.

이번 책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한 분야의 성공한 덕후도 좋지만 전반적인 기본 교양은 사고를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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