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공부법 - 고영성, 신영준

한 해를 시작하는 나만의 의식

by 지한

한 해를 시작하는 나만의 의식이 몇 가지 있다. 일기를 쓸 다이어리 사기, 자기계발서 한 권 사서 읽기, 새로운 음반 사기 등등. 올해는 작년에(사실은 3주 전에) 읽었던 책을 한번 더 읽었다. '완벽한 공부법'으로 인해 서서히, 조금씩 생활에 변화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급격하게 근무시간이 많아지고 한 달 동안 휴일 한 번 없이 주말 근무, 야간 근무를 하다보니 목과 허리가 많이 안좋아져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찜질하면서 보내는 시간동안 손은 자연스럽게 폰으로 향하려고 했지만 이 책을 읽은 다음부터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책을 보고 있는 중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책의 서평을 자세히 썼기에 책의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고 책을 읽은 이후에 나타난 내 생활의 변화를 몇 가지 써 볼까 한다.


1. 수면시간

여전히 나는 늦게 자는 편이고 일찍 일어나는 편은 아니다. 다만 아무리 늦게 자는 날이라도 5~6시간으로 정해놓은 수면시간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새벽 4시가 넘어서 자는 날도 간혹 있지만 9시 이전에 일어난다. 오전을 내 시간으로 만들어야만 집안일과 취업 준비, 독서, 취미생활을 내 24시간 안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수면 패턴을 약간 더 조정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이웃집에서 밤마다 노래를 불러재끼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 같다.


2. 여기저기 책 두기

집중력이 좋거나 진득한 편이 아니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듣다보니 자연스레 내 실력을 과소평가했었다. 대학에 다닐 때 학점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고도 집중력이 좋지 못해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겼다. 이 책이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그 시절 내 학점은 좀 나아졌으려나.

하지만 완공을 읽고나서부터는 내 산만함(?)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읽고 싶었던 책을 다섯권이나 샀다고 꾸중을 들었지만 화장실, 내 방, 거실 쇼파, 티테이블, 실내 바이크 운동기구 근처에 책을 두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작년 12월에는 한 달에 7권의 책을 읽었고, 올해도 4권의 책을 읽었다. 놀라운 일이다. 부끄럽지만 과제 한다고 읽은 책을 제외하면 대학 다니면서 읽었던 책을 합쳐도 열 권도 되지 않는다. 완공을 읽고 난 후부터는 일단 관심 있었던 인문학 책(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라틴어수업, 시민의 교양)과 경제학 관련 도서들(자본주의,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과 소설을 읽으며 나름 책 읽는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아직 가벼운 교양서적이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고 있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이제 갓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어마어마한 책을 읽어서 흥미를 반감시키고 싶지는 않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일단 1년에 50권 넘게 읽을 때까지는, 전반적인 교양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당분간은 이렇게 읽을 계획이다.


3. 자기 전에 독서

머리 맡에 두는 책은 항상 정해져 있다. 소설이나 시집, 에세이집을 몇 쪽 읽고나서 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충전기에 폰을 연결하고 손이 뜨거워질때까지 스마트폰만 보다가 잠이 들곤 했지만 요즘은 폰은 될 수 있으면 멀리 두고 책을 읽다가 졸리면 잠이 든다. 불면증 때문에 나를 위해서 선택한 나름의 방법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미 수십 번은 더 봤던 예능 프로 영상을 보거나 페이스북을 한참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럴 수록 밀려오는 건 육체적 피곤함과 수면욕이었다. 내 피곤을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에 주말에는 정말 억지로 늦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워있기도 했었다. 별로 영양가 없는 행동임을 깨닫고 요즘은 자기 전, 눈 뜨고 나서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하루를 활자로 시작했을 때 성취감과 충만감으로 자신감이 붙어서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시작하고 나서 한 달만에 단어 600개를 외운 것도 공부가 20이라면 자신감이 80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4. 의욕

앞서 말했듯이 중국어 공부를 20대 중반에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영어 공부도 꾸준히 더 깊게 해 볼 생각이다. 덮어두었던 원서와 취업을 위한 토익 교재를 꺼내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예전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풀기 시작했다. 얼마나 공부를 안했길래 책 꺼낸 얘기를 하니 싶으시겠지만 원래 토익 공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접수 해놓고 일주일 전까지 놀다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예상기출문제를 풀고 채점도 안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2월에 접수한 시험에서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짧고 허접하지만 브런치에 적어보기로 했다. 책의 내용이야 읽은 사람이라면 다 알테고, 읽고 싶은 사람은 사서 읽을테니 오로지 나를 위한 독후감을 쓰기로 했다.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것이 머리에 남았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건지를 쓰면서 독서 자취를 남기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느라 오늘도 수면시간은 한참 뒤로 밀린 것 같지만, 한번쯤은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아직 자랑하기엔 부끄럽지만 내 일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연초에 책 한권 읽으며 마인드셋을 다시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오늘은 완공을 다 읽었으니 내일부터는 '일취월장'(고영성, 신영준 지음)을 다른 책들과 함께 읽어나갈 예정이다. 한 걸음 나아갈 준비를 하는 1월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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