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어느 계절에 피어날까요.

by JACOB




생명은 어느 계절에 피어날까요.



저는 겨울에게 한 해의 시작을 맡기는 것이 늘 불만이었던 아이였습니다.

생명이 피어나는 봄을 두고 왜 하필 앙상한 나무만이 존재하는 겨울에게 한 해의 시작을 맡기는 것인지... 덩달아 한 해의 시작을 항상 우울하게 맞이하며 자랐죠.


시작은 어느 계절에 어울릴까요.

봄만큼 시작이 어울리는 계절이 또 없지마는 겨울만큼 시작을 울리는 계절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연민, 공감, 희망, 온기, 시작, 빛, 생기와 같은 따뜻한 단어들은 죽어있는 잿빛 겨울에 태어난 단어가 아닐까요. 따뜻한 봄에는 우리 안에 있는 뜨거운 생명의 숨결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죽음이 생명을 가르치고, 끝이 시작을 높이고, 겨울이 우리를 데워주는 법입니다.

차디찬 냉기 속에서야 비로소 우리 안에 있는 뜨거운 생명의 숨결이 보이는 법입니다.


비록 겨울이 시작과 어울리는 계절은 아니어도

분명 겨울은 생명과 시작을 아름답게 찬미하는 계절입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