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히비스커스
집 앞에서 동네 이웃들을 만났다.
난 반갑게 웃었다.
회사에서 직장동료들을 만났다.
난 또 반갑게 웃었다.
미팅자리에서 고객을 만났다.
난 더 반갑게 웃었다.
퇴근길 열차 안에서 유리창에 비친 나를 만났다.
난 웃지 않았다.
잔득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오늘 만난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인데
난 나를 보고 웃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당신을 만나 정말 반갑습니다.’
나를 보며 세상 가장 따뜻한 미소를 보내자.
난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