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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y 18. 2023

세상에 참 복도 많지

증오

촌놈 소리 듣는 시골사람은 츤데레 소리 듣는 도시사람을 증오해서 그들을 찍는다

좋은 집에 사는 부자는 반지하 사는 가난한 이를 증오해서 그들을 찍는다.

배운 게 없는, 아는 게 없어 무시당하는 무식한 사람은 대학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는 유식한 사람을 증오해서 그들을 찍는다.

좋은 부모 만나 사교육 받은 유식한 사람은 부모 복 없고 불평만 많은 무식한 사람을 증오해서 그들을 찍는다.

연애하고 싶은 남자는 잘나고 이쁘고 못생긴 여자를 증오해서 그들을 찍는다.

실장님을 사랑하는 여자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공산당을 혐오해서 그들을 찍는다.


이 무슨 복이란 말인가?

단지 증오를 대변한다는 이유만으로, 증오를 앞세운다는 이유로

모든 사랑과 지지를 받는 존재가 된다.


방법도 아주 쉽다.

그저 남을 미워하고 혐오하는 모습만 직접적으로, 과격하게 반복해서 보여주면 된다. 

그럼 나머진 알아서 돌아간다. 

마치 타노스가 손가락 하나를 튕겨 우주 생명체의 반을 없애버리 듯이 세상을 갖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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