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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Jul 14. 2024

행복의 조건

퍼펙트 데이즈


'도시의 자연인' 

이 영화를 보고 생각난 말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는 도시와 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들의 얘기다.

걔중엔 전기도 수도도 없다. 

식사도 자급자족하는 경우도 있다. 

홀로 산다.

누군가는 반려동물도 없다.

절대 고독? 정확히 말하면 인간사회와의 격리다.


이 영화는 도시에 사는 자연인의 삶이다.

분명 사람들과 부딪히는데, 관계는 없다.

영화의 주인공은 극단적으로 말이 없다.

의도적으로 인간관계를 거부한다. 단절한다.


그는 꽤 배운 사람, 가진 사람같다.

근데 그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싼 음식을 먹는다.

사람들의 차별을 받는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무시한다. 


그는 정말 열심히 산다.

다만, 누군가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살고 싶은 삶을 산다.

그런 그가, 과거와 연결되면, 사람과 연결되면

괴로워한다.

인간적인 면이 나타날때, 힘들어 한다.

하지만 그것도 받아들인다. 

그리고 미소짓는다.

아침햇살 때문에

(난 아침이 싫다. 웃어 본 적이 기억에 없다. 영화 속 주인공도 자연인이 되기 전엔 나와 같았을 거 같다)


문제는, 

왜 행복한 날이,  완벽한 날이 , 많이 배운 사람한테만 가능할까이다.

팝송을 듣고, 책을 읽고, 식물을 키운다. 

무식한 사람들은 저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럼 그들의 완벽한 날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도 지식 속에 있는걸까?


나는 안다. 

무식한 사람들의 완벽한 날은,

누군가를 증오하고 누군가를 숭배할때다.

내가 누군가와 같다고, 같은 부류라고 느낄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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