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1960년 영화다.
알랑드롱이 나온다.
나는 이 영화를 tv로 봤다.
내가 어렷을 적에는, 동네에 극장이 많지 않았다.
아폴로 극장이라고 있었는데, 난 거의 일주일에 두 세번은 그 극장을 찾았다.
영화를 보러 간 게 아니라, 극장 게시판에 붙어 있는 영화 스틸 사진을 보러갔다.
유복한 편이 아니라, 영화를 쉽게 볼 수 없었다.
거의 일년에 한 두 편 보면 잘 본 거였다.
물론 이건 나한테만 해당되는 얘기다.
내 형들이 어떻게 살았는 지는 모르겠다.
난 친구들과 극장 스틸 사진을 보는 걸 아주 좋아했다.
보고 또 봐도 멋지고 신기했다.
멋진 남자 배우, 예쁜 여자배우, 근사한 나라.
신기한 무술.
내게 영화란 그런 거다.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스틸사진.
그 후 난 중학교에 가면서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용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학교 시절에 본 스틸 사진이 더 재밌고 좋았다.
몇 장의 스틸사진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나는 철학자들을 싫어한다.
백해무익하다.
읽어봐야, 시간 낭비다.
차가 없는데, 교재보는 것과 같다.
오늘 손흥민 경기를 보며 든 생각이 있다.
친선경기인데, 정말 열심히 뛰었다.
펜서비스도 최선이었다.
메시나, 호날도는 그렇지 않다.
왜 그렇게 까지 할까?
엄청 더운데, 많이 지쳤는데, 별로 돈도 안 되는데.
삶의 매순간, 자신의 삶을 존경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것 말고 뭐가 남겠는가?
대부분, 통상적으로 보잘 것 없는 삶이다.
(지금의 대통령은 자신의 직업까지 하찮게 만들어 버렸다)
매일 생각하는데, 매번 까먹는다.
정말 한 번 밖에 못 산다.
내 삶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아무 것도 이룬 거 없고,
빈털털이 주머니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
유전적, 지리적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내 인생이고, 내가 이렇게 만들었다.
존중을 나 말고 누가 해 주겠는가.
행복하고 샆다면,
내 삶을, 나의 시간을 하찭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
난 마치 죽기 위해 사는 사람같다.
난 살기 위해 산다.
편하기 죽으려고 근근이 버티는 삶은 좀비다.
절대 돈을 벌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죽어라 일하란 뜻이 아니다.
매 순간, 존경하란 뜻이다.
나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