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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Jul 28. 2024

너 자신의 삶을 존경하라

태양은 가득히

1960년 영화다.

알랑드롱이 나온다.

나는 이 영화를 tv로 봤다.


내가 어렷을 적에는, 동네에 극장이 많지 않았다. 

아폴로 극장이라고 있었는데, 난 거의 일주일에 두 세번은 그 극장을 찾았다. 

영화를 보러 간 게 아니라, 극장 게시판에 붙어 있는 영화 스틸 사진을 보러갔다. 

유복한 편이 아니라, 영화를 쉽게 볼 수 없었다. 

거의 일년에 한 두 편 보면 잘 본 거였다. 

물론 이건 나한테만 해당되는 얘기다.

내 형들이 어떻게 살았는 지는 모르겠다. 


난 친구들과 극장 스틸 사진을 보는 걸 아주 좋아했다. 

보고 또 봐도 멋지고 신기했다.

멋진 남자 배우, 예쁜 여자배우, 근사한 나라. 

신기한 무술.


내게 영화란 그런 거다.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스틸사진.

그 후 난 중학교에 가면서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용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학교 시절에 본 스틸 사진이 더 재밌고 좋았다. 

몇 장의 스틸사진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나는 철학자들을 싫어한다.

백해무익하다.

읽어봐야, 시간 낭비다.

차가 없는데, 교재보는 것과 같다.


오늘 손흥민 경기를 보며 든 생각이 있다. 

친선경기인데, 정말 열심히 뛰었다. 

펜서비스도 최선이었다. 

메시나, 호날도는 그렇지 않다.

왜 그렇게 까지 할까?

엄청 더운데, 많이 지쳤는데, 별로 돈도 안 되는데.


리스펙트 유어 라이프.

삶의 매순간, 자신의 삶을 존경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것 말고 뭐가 남겠는가?

대부분, 통상적으로 보잘 것 없는 삶이다.

(지금의 대통령은 자신의 직업까지 하찮게 만들어 버렸다)


매일 생각하는데, 매번 까먹는다.

정말 한 번 밖에 못 산다. 

내 삶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아무 것도 이룬 거 없고,

빈털털이 주머니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

유전적, 지리적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내 인생이고, 내가 이렇게 만들었다. 

존중을 나 말고 누가 해 주겠는가.


행복하고 샆다면,

내 삶을, 나의 시간을 하찭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

난 마치 죽기 위해 사는 사람같다.

난 살기 위해 산다.

편하기 죽으려고 근근이 버티는 삶은 좀비다.


절대 돈을 벌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죽어라 일하란 뜻이 아니다.

매 순간, 존경하란 뜻이다. 

나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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