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못이 아니야.
죽어가는 두 청춘의 이야기다.
남자는 의족을 차고, 여자는 산소통을 들고 다닌다.
아마 그런 설정으로 소설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두 사람은 암환자들의 우울증 치료 모임에서 만난다.
남자는 여자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둘 다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당연한 게, 어려서 발병했기 때문이다.
둘은 친해지고, 좋아하는 소설을 교환한다.
남자는 여자의 소원을 이뤄준다.
소설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가는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다.
요즘 너무 덥다.
그래서 그런지, 눈이 더 아프다.
눈 주위가 저려온다.
침침하기도 해서, 글을 읽는 것도 꺼려진다.
이제 몸이 다 되어가는 모양이다.
신호를 보낸다.
영화 속 남자는 말한다.
잊혀지는 게 두렵다고.
난 뭐가 두려운지도 모르겠다.
후회가 두려운 거 같기도 하다.
아님 혼자가 되는 게 두려운 건가?
어제, 또 경매에 떨어졌다.
이제 당분간 안 할 거 같다.
지친다.
기름값, 시간낭비하고, 만원짜리 국밥 먹고 왔다.
참고로 국밥은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