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프로의 삶
난 원작을 봤다.
미국판도 봤다.
그리고 한국판을 봤다.
원작을 빼곤, 모두 지루했다.
가장 지루한 건 한국판이었다.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외국판은 연기를 잘하는 지 못하는 지 가늠이 잘 안된다.
하지만 한국말을 하는 한국배우들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러니 억울할 수 있다.
그만큼 오버연기였다.
난 허진호 감독을 모른다.
뇌피셜인데, 총각이거나 아이가 없을 거 같다.
상류층에 대한, 특히 아이들에 대한 적대감이 느껴진다.
솔직히 나도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만들어진 기성품이란 생각을 한다.
특히 성공한, 출세한 아이들이 그렇다. 흔히 말하는 명문대생
이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사라졌다.
나이가 먹으니, 삶의 한계란 걸 체감한다.
오히려 그걸 모르고 살았다는 게 신기하다.
이 영화를 보는데, 주제와 상관없이 내 인생이 갑자기 초라해 졌다.
팔다리가 다 묶여 형틀에 메여 있는 기분이다.
그것도 모르고 눈알만 굴리며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착각했다.
죽기 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걸 단 하나라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