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출처] (시 아침) 한강 시인의 시 '어느 늦은 저녁 나는'|작성자 시를 읽는 아침
잡을 수 없다.
너무 빠르다.
그 속도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순간이 있다.
공포에 질린다.
잊어버린다.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