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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밑에 지하실있다

지금 힘들다고? 비참하다고? 끝이 아니다.

by 히비스커스

내가 절절히 느끼는 말이 있다.

'바닥 밑에 지하실있다'

주식투자에서 쓰는 말이다.


가격이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더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근데 이게 주식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삶과 세상사에 다 적용된다.


난 지금 내 삶이 바닥이라 생각한다.

근데 절대 아니다.

지하실이 몇 층이나 되는지 가늠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다.


난 죽음을 자주 생각한다.

나이 탓이다.

근데 질병이 생기고, 실직을 하며

상상도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질병도 실직도 조금씩 극복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사는 게 무섭다.

앞으로 무슨 일을 겪을지 상상도 안 된다.


인간도 그렇다.

어떤 말종 짓도 바닥이 아니다.

그 밑에 지하실이 있다.

그리고 지하실이 몇 층이나 되는 지 알 수 없다.


대한민국이 바닥이라 생각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이 정도 망가졌으면, 끝이겠지.

천만에 지하실이 기다리고 있다.

죽을 힘을 다해 벗어나려 노력하지 않으면

끝없는 지하실로 하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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