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문
누구에게나 있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
자신의 능력이든, 받은 것이든.
근데 이 욕구가 인간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몇 달전, 이흐문이라는 국악인이 오은영씨와 상담을 했다.
그는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어했다.
어머니, 대중.
하지만 어머니는 냉담하고
대중은 무시했다.
공연에 들어가는 제작비는 어마어마한데, 돌아오는 건 그리 크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해외 무대에 더 목매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의 고통은 여기서 시작된다.
비단 그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하다.
인정받고 싶다.
대접받고 싶다.
명품을 사는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
명품이 아예 없을 순 있어도, 하나만 가진 경우는 드물다.
'브레드의 기분' 이란 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
부끄럽다.
친구들은 다 잘나간다.
마지막에 아들이 얘기한다.
'아빠는 나한테만 잘 보이면 돼'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면 된다는 얘기다.
남이 어떻게 보든 상관하지 말라는 얘기다.
근데,
한 번 생긴 결핍은, 오래된 결핍은
마음만 먹는다고 사라지거나 잊혀지지 않는다.
오직 하나, 포기할 때 해방될 수 있다.
더 잘나 보이려 하지 않을 때,
더 멋져 보이려 하지 않을 때,
더 있어 보이려 하지 않을 때,
더 나은 모습이 되려 하지 않을 때,
뭔가가 되려 하지 않을 때.
난 이희문씨가 국악을 포기하면, 더 행복해 질 거 같다.
하지만 불가능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