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요즘 읽는 책이다.
유튜브 독서 채널에서 우연히 소개하는 영상을 봤다.
e북 머니가 있어, 샀다.
이게 굉장히 불편하다.
가장 힘든 점은, 들어가는데 몇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읽은 부분을 매번 찾아야 한다. (책갈피 기능도 소용없다)
또 누구한테 빌려줄 수도 없다. 당연히 팔 수도 없다.
이런 건 반의 반 값에 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김욱이란 작가는 지금 95세다.
이 책은 88세에 썼다.
시간이 좀 걸린 것이다.
그 사이 살아 있어. 출판도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아주 솔직한 글이란 사실이다.
작가는 인간실격과 다른 일본 추리 작가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도 비슷한 류의 글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민낯을 보여준다 .
아내얘기, 아들얘기, 그리고 자신의 기레기 짓까지.
(중앙일보 기자였다)
솔직히 이 사람이 그나마 책을 쓰고 먹고 사는 건 학력과 경력때문이다.
아들 역시 소설가같은데, 전혀 빛을 못 보는 거 같다. 이유는 고졸이라 그런 거 같다.
아들이 고졸인데는 작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책을 보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며, 재미난 경험을 한다.
50대인 나와 90대인 그의 고민과 바람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내가 90살 만큼 피폐해 진 것인지, 아님 같은 글쟁이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결국 나이들어도, 모르는 건 같다는 것일까
난 내가 사고를 쳐 공장에 갔다.
작가는 한 번도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존심인지 자신감부족인지.
대신 아들이 온갓 막노동을 했단다.
나도 다신 막일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런 대접을 받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아직 작가보다 젊으니, 나도 뭔가 팔리는 글을 써야 겠다.
참고로 작가의 꿈은 소설가이지만 그의 소설은 시판되지 않는 거 같다.
이런 자기개발서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