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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부끄러움

by 히비스커스

인면수심이란 말이 있다.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란 뜻이다.

난 이건 잘 못된 말이라 생각한다.

짐승이 뭐가 어쨌단 말인가?

보이는 데서, 짝짓기 한다고?

옷을 입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 못한다고?

그게 동물인데?

생긴대로 사는 데 뭐 어쨌단 말인가?


오히려 평생을 이상하게 사는 게 인간이다.

옷을 입고, 도구를 이용해 변태섹스를 하고

자연을 파괴한다.

심심해서 같은 인종을 죽이고


불행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창피함, 부끄러움이다.

인면수심.

나쁜 짓을 하고도 뻔뻔하다는 뜻.

도대체 부끄러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부끄러움은 죽음으로 이르는 요인 중 하나다.

스스로 너무 비참해 견딜 수가 없을 때, 자살을 생각한다.

배고파서 자살하진 않는다.

싸구려 음식을 먹고 있는 자신을 볼 때 자살한다.


부끄러움은 자연스런 감정이 아니다.

외부에서 왔다.

어디서 왔을까?

부모다.

그들의 욕심이 자식에게 주입된다.

그들의 만족이 채워지지 않으면, 자식을 비난한다.

그들이 만족해야, 자랑스러움이 생긴다.

선생도 마찬가지다.

학교,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오직 가르치는 게 있다면, 바로 수치심이다.

그렇게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끈다.


정치인, 종교인, 기업인은 수치심이 없다.

그래서 별장 성접대가 일어나는 것이다.

왜? 자신이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내 위에 있지 않다.

어떤 목사는 자신이 하느님과 동급이라고 까지 말한다.

당연히 그들은 어떤 행동도 서슴없이 할 수 있다.

국민이 그들에게 수치심을 가르쳐 줘야 한다.

말이 안 되면, 행동으로 .

그래야 국민 뜻대로 그들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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