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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야 한다.

고리를 끊어야 한다.

by 히비스커스

방법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끝내야 한다는 사실은 안다.

끝내지 않으면, 계속 힘들어진다.


'우리가 끝이야' 란 미국영화가 있다.

원작은 소설인데, 알콜중독과 가정폭력에 관한 내용이다.

영화는 재미없다.

나와 별 상관없는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제목과 주제는 계속 생각난다.

끝이 되야 한다.

더 이어지면 안 된다.

과거는 변하지 않고, 어쩜 이제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저 뇌 속에 남아, 나를 조종한다.

그래서 끝내야 한다.


이희문 국악인을 보며 생각했다.

그는 국악을 그만두고, 엄마에게서 떠나야 한다.

그래야 더 행복해 질 거 같다.

국악 자체가 엄마다.

국악이, 직업이, 꿈이, 인생보다 더 소중하거나 가치있지 않다.

그의 일이 인류구원의 키가 되지도 않는다.


나도 끝내야 한다.

글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무엇을 끝낼지, 무엇을 다시 시작할지

고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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