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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삶. 아무 의미가 없다.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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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

의미있게 시간.

당연히 그런다고 어떤 결과를 얻는 게 아니다.

아무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다.

죽어라 일해도 재벌이 될 수 없고.

재벌이 된다해도 그 돈을 가져가지도 못한다.

1인실에 누워. 돈 번 순간들을 떠올리겠지.

죽는 그 순간에도, 통장에 적힌 잔금을 생각하겠지.

오늘 아파트 시세를 찾아보겠지.

그게 삶의 전부였으니

그게 삶의 목적이었으니.

근데 그 피같은 돈은 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굴복을 강요하겠지.

내가 쓰지 못했던 살과 피를 거저 얻었으니.


비루함, 비침함, 굴욕적, 모욕적

끝내버릴까?

되뇌이겠지.

이런 감정을 더는 느끼기 싫다고.

이런 감정으로 하루를 채워야 하나?

하찮은 하루가 오늘도 간다.

두려운 내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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