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거
난 나의 문제를 잘 몰랐다.
나는 나의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여러가지 가설을 만들었다.
게으름, 나태, 조급함, 유치, 욕심, 두려움.
이런 수많은 이유를 도출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
나를 움직이는 건 외로움이었다.
외로움이 두려움이 되고
외로움이 욕심이 되고
외로움이 실수가 됐다.
어디서 부터 시작된 걸까?
어쩌면 인간이면 다 갖는 감정일까?
아마 상실이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이건 내 탓이 아닌데
외로운 사람은
실수를 반복한다.
류시화 시인의 글이 떠오른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난 처음 이 시를 읽을때, 절절한 사랑이야기 인 줄 알았다.
근데 지금 느낌은 다르다.
물론 시인이 어떤 감정으로 쓴 지는 모른다.
다만, 난 자신을 향한, 벗어날 수 없는 처절한, 영원한 외로움을 표현한 거 같다.
그 어떤 것도, 연인도 금은보화도, 평양감사도 그 오래된 외로움을 채워주진 못한다.
그래서 난 외로운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