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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수녀들

싶다

by 히비스커스 Mar 06. 2025

내 글은 정말 한정된 사람들만 보기에, 포스터를 더 이상 넣지 않겠다. 

내 글은 정말 너무 개인적이고, 두서도 없다. 

그저 그날의 내 감정이다.

다만 어쩜 이런 감정이 공유될지도 모른단 이유로 쓴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믿는다.

그저 잠시 비슷한 감정만 나눌 수 있을 뿐이다. 

굳이 딱하나 있다면, '감정에 휘둘리지마라' 뿐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귀신들린 소년이 나온다.

그리고 담배피는 수녀.

긴박한 상황에도 그녀는 느긋하다.

악령과 맞닥뜨려도 끄덕없다.

소년을 구하지만, 완전한 구마는 아니다.


소년은 의식이 없는 채, 병원에 입원된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부는 구마를 믿지 않고, 수녀를 무시한다.

수녀는 높은 분들에게 퇴마신부를 모셔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여자가 나댄다고 노골적 거부감을 드러낸다.

소년을 구하려 애쓰는 그녀와 달리, 소년의 목숨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투다. 


수녀는 퇴마신부를 만나 소년에 관해 듣는다. 

소년은 물에 빠져 죽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악령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퇴마신부는 이미 악령에 씌였다. 

수녀는 암환자다. 이미 너무 늦었다. 시한부다.

그게 그녀를 강하게 만드는 지 모르겠다. 

수녀는 의사신부를 만나 무시당한다. 

구마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 사이, 악령이 소년의 엄마를 현혹해 죽인다.

이것이 악령의 능력같다. 


여기서 웃기는 점은, 이미 관객은 악령이 있다고 믿는데

의사 혼자 아니라고 하니 그가 뱉는 말이 다 의미없다.


수녀는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다른 수녀를 본다. 

수녀는 그녀를 만난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그녀도 자신과 같은 능력이 있지 않냐고 묻는다.

소년을 빼돌리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수녀는 거절당한다.

집에 돌아온 간호사 수녀는 눌러놓았던 과거를 떠올린다.

친구의 죽음. 

각성한 간호사수녀는 소년을 빼돌린다.


수녀는 소년을 무당에게 데려간다.

무당은 간호사수녀의 운명을 본다.

간호사수녀는 불쾌하다.

말더듬인 무당의 보조가 소년을 만난다.


무당은 바닷가에서 굿을 한다.

먹히지 않는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정말 너무 지루했다.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왜 이렇게 지루했나 궁금해서다.

요즘은 집중이 잘 안 된다.

혹시 치매가 아닌가 의심도 했지만, 오히려 우울증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난 의사가 아니다.


어제는 아내와 5일장에 갔다. 

아내는 뭐 살거 없냐고,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없냐고 물었다. 

난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다만 며칠 전부터 생선이 먹고 싶었다. 

만원주고 고등어를 샀다. 

만오천원은 국내산으로 조금 더 컸지만, 사지 않았다. 

우울증을 가늠하는 척도로 '싶다' 가 있다.

'싶다' 가 없어지면, 우울증이다.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지만, 점점 '싶다' 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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