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8
사실 글이란 게 정제하고 수정해야 한다.
근데 그냥 쓴다.
아내가 겨우 시간이 나서, 극장에 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다 봤다.
플란다스의 개부터.
난 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가볍고, 너무 어둡고, 너무 단순하다.
난 꽉 짜여진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면서 약간의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괴물 역시 재미없었다.
코미디 영화인데, 웃기지 않았다.
비판적이 시각이 예리하지 않았다.
대놓고 욕하는 건, 공허하다.
책 한 권, 영화 한 편으로 변하는 건 아무것도, 거의 없다.
그런 걸 기대해서도 안된다.
그게 화가 날 수 있고, 아쉬울 수 있다.
다만 뭔가 잠시 느낄 순 있다.
사람이 저렇지, 사회가 그렇지, 어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등등.
아무리 노동자의 삶을 비판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현실이 그렇다는 걸 깨달을 순 있다.
내 생각에 봉준호 감독은 공장에 다닌 적이 없다.
공장에 다니면, 다른 걸 보게 된다.
정말 악질은 간부가 아니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다.
간 쓸개 다 빼놓고 아부하는 것도 동료다.
노예를 자처하는 것도 동료다.
물론 안 그런 사람이 더 많다.
아니 반쯤 된다. 결국 사회는 반반치킨이다.
반이 윤석렬을 만들고 아직도 지지하는 거다.
그 사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윤석렬이 죽는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사람은 교육을 덜 받을 수록, 공부하지 않을 수록 나쁜 짓을 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이 영화는 내가 1년 동안 본 영화 중 최고로 재밌었다.
마치 동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특히 유머가 좋았다.
연기는.....최고였다.
요즘 나의 화두는, 화두는 좀 웃긴다.
나의 바람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 이다.
다시 태어날 순 없다.
다르게 살 순 있다.
물론 살아온 시간과 유전자때문에 많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늘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진리다.
난 어제와 다르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싶다.
매일 같은 실수를 하지만, 그래도 다르게 살 수 있다고 잠자리에서 되뇌인다.
미키17은 그게 안 된다.
근데 미키18은 다르다.
같은 유전자인데, 같은 기억인데
그는 다르게 산다.
그럴 수 있다고 보여준다.
그게 미키17을 변화 시킨다.
우리 인생에선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믿고 싶다.
노력하고 싶다.
더 행복해 지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