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흡혈귀
이 영화는, 세시간 짜리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인감독의 작품이고 그가 시나리오를 썼다. 늦깎이 데뷔다.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근데 영화는 90분정도다.
상당부분 잘려나갔을 거 같다.
그러니 내용이 거의 없다.
그러나 난 이 영화에 대해 호의적이다.
물론 재밌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영화를 보는 관점과 비슷하다는 거다.
난 영화에서 대단한 철학이나 감동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보고 기분 좋아지면 된다.
겨우 만원내고, 이제는 만오천원이지만.
뭔 대단한 걸 얻으려 하는가.
그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면 된다.
영화는 빈자의 유희다.
그래서 인도영화가 느닷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다.
마동석의 의도는 좋았는데,
영구와 흡혈귀만도 못하다.
영구가 더 강력한 캐릭터다.
마동석은 퇴마사가 아니라 형사처럼 보이다.
범죄도시에서 튀어나온.
그러니 새롭지도 흥미롭지도 않다.
한국영화의 퇴화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애초에 거품이었다.